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 4대 금융지주사와 외환·기업·부산·대구·전북은행 등의 지난해 순이익은 7조692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장 순익이 많은 곳은 신한지주로 전년대비 82.6% 증가한 2조3839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21.1% 증가한 1조2420억원, 하나은행도 1조109억원으로 230%나 대폭 증가했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 등도 모두 1조원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KB금융은 883억원으로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기업 여신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에 대한 충당금 적립액이 늘었지만, 은행들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과 영업력 강화 및 수익원 다변화에 주력한 결과로 비이자이익도 함께 개선됐다.
2조원을 넘어선 신한을 제외하고 대부분 1조원 이상의 순익을 거둔 가운데 올해에도 9개 상장은행의 순익은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대손충당금도 충분히 쌓아 올해에는 부담이 줄어들고 현대건설 매각 등 유가증권 매각 이익도 예정돼 있어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는 현대건설 매각이익이 발생될 것으로 보이면서 예상되는 은행 총 세후 매각익은 약 2조2000억원이 될 것”이며 “총 순익은 약 13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64.9%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최저 순익을 기록한 KB금융도 순이자마진이 증가하고 지난해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충당금 부담 감소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유상호닫기유상호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당기순익은 기존 추정치보다 15.6% 상향 조정된 2조5235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현대건설 매각이익 3280억원이 상반기 중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은행들의 지난 4분기 순이자마진 개선에 이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현대건설 매각이익 등 비이자이익 측면에서 이익 증가 요인이 커 지난 2007년 은행들의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던 1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