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6조8000억원이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 수준이다.
김 행장는 “정부 재정이 어려우니 주식 등 일부 현물을 출자해서라도 자본이 확충될 수 있도록 정부, 국회와 잘 협의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직후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수은법 개정과 경영효율 제고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자본금 확충에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은이 앞으로 대형사업에 참여하도록 노하우를 키워나가는 한편 IB(투자은행) 분야에서 일한 사람을 스카우트하는 생각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수은과 무역보험공사, 정책금융공사, 산업은행 등의 기능 재편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 “중복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수은은 해외 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다른 기관은 IB에 더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지분(6.25%)의 태그얼롱(대주주와 같은 가격에 지분 매도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 행사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수은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아직 하나은행 이사회가 남아 있어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계약 관련 역마진 논란에 대해서는 “공사 수주 당시 투자의향서(LOI)에 금융주선을 제안한 것이나 아직 UAE측에서 정식으로 금융주선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며 “향후 요청이 있을 경우 계약 조건 등을 논의해 계약을 맺겠지만, 역마진을 각오하고 금융주선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