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부행장을 기존 12명에서 14명으로 늘린 가운데 이중 6명이 대폭 교체됐다. 단장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한 김종운 준법감시인을 포함하면 부행장 절반이 새로 선임된 것이다. 반면 단장은 기존 9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임원인사에 이어 조직개편에서도 단장급인 글로벌사업단과 외환사업단을 통합했으며 부행장급인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시켰다.
지난 9일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인사를 실시한 이번 인사에서는 내년 3월 이종휘 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당초 소폭수준으로 예상했던 전망을 뒤집은 결과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 성공적인 민영화를 달성하고 금융권 재편을 기회 삼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올해 실적과 경영성과를 최우선으로 인사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비만증 치료에 나섰던 국민은행도 조만간 임원 인사를 단행할 전망인 가운데 지난 8월 1차 조직개편에 이어 2차 조직개편에 나선다. 1차 개편이 군살빼기였다면 이번에는 영업력 강화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지난 7월부터 개인영업지점과 기업금융지점의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까지 기업금융지점 77개 중 69개를 통폐합하고 개인영업그룹도 영업그룹으로 확대 개편할 방침이다. 인사는 지난 1차 개편에서 기존 13명의 부행장을 조직 통폐합에 따라 10명으로 줄이고, 이중 5명의 부행장을 선임했던 만큼 이번에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나은행도 이달 말 임원인사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부행장 6명과 부행장보 12명이 모두 오는 31일자로 임기가 만료된다. 그러나 외환은행과의 인수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교체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반면 하나은행도 내년에는 영업력 강화를 목표로 내건 만큼 이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닫기

신한은행도 이달 중 3명의 부행장 임기가 끝나는 만큼 오는 16일 신한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후속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자산 늘리기 보다는 올해처럼 영업에 초점을 맞추고 적정 수준의 성장으로 내실다지기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