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전남지역 영업에 총력 기울일 것”](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0630214010103632fnimage_01.jpg&nmt=18)
전남 시·군 공공금고 및 시장 대상 영업역량 집중
“우리금융 민영화, 정부방침과 대주주 결정 따를 것”
“광주은행장 취임 후 줄곧 하루밤 새 마천루를 쌓아 올리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하얀 도화지 위에 연필로 다시 밑그림을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완성된 밑그림에 색깔을 입히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취임 2주년을 맞는 송기진 광주은행장은 그동안의 감회를 이렇게 회상했다. ‘영업과 마케팅의 신화를 다시 쓴 은행장’ 이라고 불리는 그는 ‘반드시 할 수 있다’는 확신과 철학을 무기로 삼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근 중견 건설사들의 경기침체여파 등 여러가지 난관에서도 광주은행은 어느 해보다 최고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 전남서 전북銀 수준 규모로 확대
광주은행은 앞으로 전남지역에서 전북은행 수준의 규모로 확대하는 것을 주요 영업 방향으로 굳히고 전남지역 영업에 총력을 경주해 시장점유율(M/S) 제고에 주력키로 했다.
송 행장은 “그동안 광주은행이 광주지역 M/S에만 치중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전라남도에 대한 체계적인 영업이 소홀했다”고 말했다. 현재 전남지역 여수신은 총 4조5000억원이며, 수신규모도 광주은행 전체수신의 20%, 대출금도 광주은행 전체대출금의 18%에 그치고 있다.
올해는 전남지역 시·군 단위 점포에 영업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지점장을 우선적으로 배치해 22개 전남 시·군의 공공금고를 비롯한 관수시장과 대학교, 대형 병원 등 공공시장을 대상으로 광주은행의 영업역량을 최대한 집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지난해 6월, 전남영업부 신설에 이어 조만간 전남 동부지역의 금융허브 역할을 전담할 전남동부영업부 신설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광주은행이 공식후원은행이 된 여수EXPO유치로 전라남도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는 확신에 이어 전남에 전북은행 자산 수준의 은행 하나를 새로 만든다는 각오로 영업망 확대와 공수시장 확대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면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광주에서의 확고한 영업기반을 구축하고 서울 지역에서 수익을 늘려나갈 예정으로 이달 초에는 서울 디지털산업단지 내에 구로금융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송 행장은 “앞으로 광주·전남·서울 지역으로 크게 대별하여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 마켓쉐어 증대를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당국의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해 그는 “광주은행 분리 매각 등 여러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아직 정부로부터 확실한 방향이나 일정이 발표되지 않았다”며 “기본적으로 정부 방침과 대주주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를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 어닝서프라이즈 원년의 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다사다난했던 가운데에서도 발로 뛰는 지역밀착 경영으로 신년사에서 목표로 밝힌 대로 사상 최대 실적(어닝서프라이즈) 실현이 상반기부터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에는 전년 동기(103억원)의 4배에 달하는 4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5월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66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1년간의 당기순이익인 620억원을 넘어섰다.
이자수익과 비이자 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도 전년대비 20.1%(351억원) 증가한 20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서울지역 기관예금의 조달금리 하락 및 저원가성예금 증가에 기인한 순이자마진(NIM) 개선 등에 따른 것이다.
NIM도 지속적으로 개선되어 수익성지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NIM은 2.35%로 올해 5월말 현재 동기 대비 0.37%포인트 상승한 2.72%를 기록했다.
송 행장은 “다만,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남양건설, 새한철강 등 지역 중견기업들의 워크아웃 및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의 악재가 없었더라면 순익은 현재 1000억원 이상을 실현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면서도 “이들 기업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전부 반영하고도 6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는 사실은 놀랄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광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7조3000억원이지만 연말까지 수신은 최대 1조5000억원, 여신은 1조3000억원 정도를 늘릴 계획이다. 총자산도 18조4000억원이 목표지만 이미 18조원을 넘어 현재는 18조5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사업부제로의 조직개편에서 시작해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약, 지역산단 금융지원,중소기업 육성지원, 관수시장 공략과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 정책들이 이제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취임 2년이 되는 지금이 바로 수확의 계절인 가을에 접어들고 있다”며 “그동안 체질개선을 통해 더욱 탄탄하게 성장해 온 광주은행이 이제 열매를 맺고 백년 은행나무로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지역 건설협력 업체 지원 최선
송 행장은 여느 은행장보다 지역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애착으로 이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후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최근 잇따라 이 지역 건설능력 상위 5개 업체 중 4개 업체인 금호산업, 남양건설, 금광기업, 대주건설이 유동성 부족으로 워크아웃 및 기업회생 신청한 바 있다.
그러나 지역 건설사 협력업체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패스트트랙 적용, 만기연장 및 신규자금 지원 등 유동성 지원대책을 수립하고 현재까지(6월17일 기준) 금호계열 1064억원, 남양건설 215억원, 금광기업 72억원 등 총 1351억원을 지원했다.
송 행장은 “광주은행은 과거 덕산 및 아시아자동차 사태의 경우에도 협력기업을 적극 지원한 바와 같이 지역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지역금융의 중추적 역할을 다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역민들, 지역기업들을 뒷바라지 하는데 가일층 노력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후 선보인 소호명가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소호명가는 광주·전남 지역에 소재하거나 지역출신 중소기업이 운영하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전통성을 기초로 탁월한 영업력을 보이는 ‘명가(名家)’고객을 발굴헤 대출지원, 수수료 할인혜택 등 토탈금융서비스를 말한다.
지난 2008년 10월에 (주)예다손(창억떡집) 소호명가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70개에 달하는 소호를 발굴하는 등 지역업체들의 대표 명가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송 행장은 “일본에는 지금도 1300년간 영업하고 있는 겐다(源田)라는 결혼용품가게도 있고, 1010년간 장사하고 있는 이치와(一和)라는 곳이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지역의 소호명가들을 계속 발굴해서 광주은행 소호명가 현판이 있는 곳만 따라가면 지역명품은 물론 맛집 기행까지 더불어 할 수 있도록 일종의 관광 지도화를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호들에 이어 지역 중소기업 대표들이 가입하는 리더스클럽도 그가 취임하기 전인 134개 회원수가 402개로 늘어나 규모도 3배 이상 증가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들 회원사들은 광주상공회의소나 노동청과 연계해 광주은행과 함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에도 공동으로 참여하고, 클럽의 수익금으로 ‘KJB 사랑샘터’와 같은 소외된 이웃들에게 성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NGO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One member Ten Custom ers (1회원사 10개 이상 우수거래처 광주은행 소개)활동’을 통해 광주은행과 회원사 간의 거래관계를 더욱 활성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 학 력〉
- 1971년 전남 벌교상고 졸업
- 1976년 건국대 경제학과 졸업
〈 경 력〉
- 1971년 상업은행 입행
- 1997년 상업은행 대림동지점장
- 1999년 한빛은행 수원지점장
- 2001년 우리은행 수원기업영업본부장
- 2003년 우리은행 영업지원단장
- 2004년 우리은행 부행장
- 2008년 제10대 광주은행장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