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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GA설립 시기상조론 ‘부상’

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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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03-24 22:15

푸르덴셜생명, 메리츠화재 자회사 설립
GA 장점 못살려, 전속대리점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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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미국처럼 보험사가 설립한 독립법인대리점(GA)이 탄생하고 있지만 국내 보험시장에서는 너무 이르다는 시기상조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에서 GA를 설립한 보험사는 푸르덴셜생명과 메리츠화재 등이며 대한생명, 동양생명도 GA설립을 계획중이다.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지난해 전액 출자한 ‘푸르앤파트너스(P&P)’를 설립했으며 메리츠화재도 지난해말 ‘리치’를 출범시켰다.

현재 대부분의 GA는 보험사 임원과 본부장이 퇴직하면서 소속 조직을 이끌고 나와 설립하는 형태였는데, 푸르덴셜생명과 메리츠화재는 기존의 GA와는 달리 보험사가 설립하는 것으로 선진 채널 탄생의 첫 신호탄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현재 보험업계는 보험사가 설립하는 GA에 대해 너무 빨리 등장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푸르앤파트너스’와 ‘리치’가 보험사의 영업실적 증가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푸르덴셜생명의 ‘푸르앤파트너스’는 현재 푸르덴셜생명 상품만 취급하고 있으며, 메리츠화재의 ‘리치’도 메리츠화재의 상품만 판매한다.

GA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해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한다는 점인데 이러한 GA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외적인 모습으로는 GA를 표방하면서도 실제로는 일반 전속대리점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모든 GA들은 여러 회사 상품 중 수수료가 유리한 몇 가지를 골라 영업 경쟁력을 꾀하는데 ‘푸르앤파트너스’와 ‘리치’처럼 한 회사에 전속되면 비교우위가 없어져 모집인들도 기피하게 된다.

이러한 복합적인 영향으로 인해 보험사가 출자해 설립한 선진형 GA이기는 커녕 그 본모습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것.

여기에 국회에서 판매자회사법이 표류하고 있는 점도 ‘푸르앤파트너스’와 ‘리치’의 영속성에 의문을 제시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GA업계에서는 ‘푸르앤파트너스’와 ‘리치’가 출범한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날개를 접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GA업계 한 대표는 “GA의 영속성은 판매실적도 중요하지만 모집인들의 증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보험사가 설립한 GA의 경우 일반 대리점과 차별성이 없기 때문에 모집인들의 증원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리치의 경우 증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고, 푸르앤파트너스의 경우에는 푸르덴셜생명의 또 다른 전속채널로 인식되고 있다”며 “특별히 가시적 성과가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도 보험사가 GA를 설립하는 것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직까지 관련 법이 통과되지 않았고 국내 보험영업 시장도 전속설계사제도로 인해 판매자회사의 효용성도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

보험업계 관계자는 “판매전문회사 도입을 대비하고 전속설계사 역량 저하 등 영업 환경 변화에 따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현재 국내 보험시장에서는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법 개정이 이뤄진뒤 시장상황을 본뒤 설립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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