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PE 매각설도 나와 전망 불투명
종합금융사인 금호종합금융의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업이 위축되고 매각되기 전 지주회사인 금호그룹의 워크아웃 영향을 소폭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캐피탈사 관계자는 “최근 금호종금의 실적이 상반기와 다르게 하향세를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금호그룹 워크아웃의 영향도 소폭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월 결산법인인 금호종금은 2분기(지난해 9월) 당기순이익 285억원, 영업이익 373억원을 기록하면서 놀라운 순익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3분기 들어서 금호그룹의 워크아웃 이야기가 붉어지면서 다소 영향을 받았으며 또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줄어들면서 영업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종금은 종금사로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지만 회사채 발행주선 및 지급보증 등 업무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축소가 금호종금의 영업위축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건전성 확보를 위해 많은 금액을 충당금으로 쌓아서 2분기 순익은 대폭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금호그룹 계열회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회사채 발행에 참여한 금액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호종금이 250억원 규모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회사채 발행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이같은 상황에 고객들이 문의와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금호종금 관계자는 “금호그룹이 워크아웃 되면서 자회사의 투자에 대해 걱정하는 고객이 있지만 결정적 위기를 주는 구조는 아니어서 손익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수익은 2분기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며 이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줄어들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금호그룹과 관련된 사항과 투자한 몇 곳의 지분법 연계 문제로 3분기 결산은 다소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종금의 매각설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07년 6월 우리금융그룹의 사모투자펀드인 우리사모투자전문회사(우리PE)가 금호종합금융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41.44%를 금호그룹의 자회사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인수했다.
이후 3년이 지나는 올해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통 사모펀드는 3~5년 내에 수익을 예상하고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금호종금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매각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자산은 2007년 3월말 8265억원에서 2009년 9월 현재 1조7752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자본금도 662억원에서 1756억원으로 모두 2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 우리PE가 금호종금을 인수할 때도 경영권보다는 투자수익만을 보고 들어왔기 때문에 투자수익을 봤다고 판단되는 올해 매각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특히, 금호종금의 가치가 두배 이상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매각조건은 갖춰진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당시 주당 매입가는 8920원으로 총 투입자금은 633억원이었다. 금호종금의 가치가 2배 이상 상승한 요인과 향후 유일한 종합금융사 라이센스를 보유하는 메리트 때문에 우리PE가 보유한 지분 41.44%의 매각가가 10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영업 위축과 금호그룹 관련 악재가 있어 향후 추이를 보고 매각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종금사 관계자는 “올해 매각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호종금의 기업가치는 높아졌지만 최근 실적과 금호그룹 워크아웃 등의 사건이 있어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