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담보신탁 수주를 둘러싼 업계간 경쟁격화로 신탁보수 수수료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특히 리스운용보수 등 부수업무 수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신생 부동산신탁 전업사인 아시아신탁의 수탁고 실적 고공행진이 주목을 끌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월말 현재 10개 부동산신탁 전업사의 총 수탁고는 11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조2000억원(27.5%) 늘어났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담보신탁은 같은 기간 16조4000억원 증가하면서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토지신탁과 처분신탁은 각각 6조7000억원, 1조500억원 늘어났다.
전업사별로는 KB부동산신탁의 수탁고(23조8000억원, 총 수탁고의 21.2%)가 가장 많았으며. 다올신탁이 15조 7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토지신탁(14조6000억원),
한국자산신탁(14조원), 대한토지신탁(12조6000억원), 생보부동산신탁(10조6000억원), 아시아신탁(9조 5000억원), 코람코자산신탁 (8조7000억원), 국제신탁(2조7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전업사 중 아시아신탁은 작년 9월말 이후 1년간 수탁고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지난 1년간 6조원 (증가율 172%) 증가했다.
부동산신탁 전업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수탁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수익 등 수익성은 악화됐다. 실제로 9월말 현재 10개 부동산신탁 전업사의 영업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 감소한 2657억원으로, 당기순이익도 35.9% 감소한 7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탁보수, 부수업무수익 그리고 신탁계정대이자 등의 감소에 기인한다. 특히 이 가운데 리츠운용보수 등 부수업무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04억원이나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지난 2007년 이후 담보신탁보수율 등 신탁보수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주된 요인으로는 낮은 신탁보수율이 꼽히고 있다. 신탁보수율(영업수익/수탁고)은 2007년 0.51%, 2008년 0.37%, 올 9월 말 0.23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또한, 부동산시장이 위기를 맞으면서 일부 시공사가 도산하거나 워크아웃을 신청하기 시작했고 연쇄적으로 금융권 부실로 이어지는 등 영업환경 악화도 부동산신탁사의 수익악화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영업수익 악화 등으로 국제신탁은 경영지표가 한때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치에 미달하기도 했다.
예컨대 9월말 영업용순자본비율이 적기시정조치 기준 비율(150%)에 미달했으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52억 원을 증자(2009년 10월 19일)해 영업용순자본비율 293%로 훌쩍 뛰어올랐다.
10개 부동산신탁회사의 건전성분류대상자산(총액기준 1조7000억원, 신탁계정대 1조4000억원) 중 고정이하 자산비율은 52.6%(8803억원)였다.
한편 부동산신탁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과열 등으로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대한 등 일부 부동산신탁사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한토지신탁은 기존의 업무를 수신이 가능한 구조로 바꾸기 위해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본에서 수익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은퇴신탁’, ‘유산신탁’ 등의 새로운 상품 판매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 9월말 기준 부동산신탁 전업사 실적 현황 〉
(단위 : 억원)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