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 고금리 예적금이 강세를 이룰 것으로 보이면서 이를 대비해 저축은행들이 후순위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진흥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은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연 8.5%금리의 후순위채를 각각 200억원, 300억원을 발행한다.
또한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의 후순위채 러시는 결산을 앞두고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발행이 이어졌다”며 “하지만 하반기에 후순위채 발행이 이어지는 것은 BIS비율을 사전에 방어하고 일정부문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이 사전에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 준비하는 것은 올해 초 청약률이 미달사태가 출현하는 상황처럼 고금리에도 자금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연말에 고금리 예금상품 출시 경쟁이 이어질 경우 장기로 자금을 묶어놓는 후순위채 상품의 인기가 지금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때 인기있는 고금리 후순위채를 통해 자산건전성 지표를 높이고 여유자금 확보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금리 예금상품 경쟁이 치열했던 올해 초 HK저축은행과 부산저축은행은 청약률이 각각 88%, 45%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예적금 상품들이 저금리 기조를 띠면서 9월에 후순위채를 발행한 경기저축은행은 청약률이 200%, 솔로몬저축은행은 370%가 넘는 청약률을 기록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