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담보대출 규모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금융협회의 상반기 영업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출 승인율이 8.9%로 집계돼 9%도 안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올 1월과 6월 사이 17개 담보대출업체를 대상으로 했다. 올 1월 승인율과 대출건수는 7.7%와 1118건이었으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3월 승인율은 9.5%, 대출건수는 1345건이었다.
하지만 4월 승인율은 10.8%를 찍고 하락하기 시작했다. 또한 대출건수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6월말 대출건수는 830건, 승인율은 7.9%를 나타냈다. 상반기 결산 대출건수는 6542건, 상반기 전체 승인율은 8.9%를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에 담보대출 신청자의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담보대출 월별 대출신청건수가 1월 1만4437건에서 6월말 1만550건으로 크게 줄었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이같은 영향으로 최근 경기 회복세를 타고 신용대출업계는 적극적으로 경영에 나선 반면 담보대출업계는 오히려 경영이 위축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담보대출 부문의 수지악화는 연초 18.0%였던 평균 대출금리가 6월말 15.0%로 낮아진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A대부업체 관계자는 “물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담보물의 경우 월 1.5%~3%대의 이율을 받는데 최근 이 이율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연체율도 증가해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체율은 올 1월 11.36%에서 3월 12.93%를 찍고 6월 13.43%까지 올라갔다. 연체금액도 증가했다. 1월 73억원에서 6월 113억원으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실적 악화의 원인이 고수익 상품이 고전한 반면 저수익 여신 상품위주로 판매된 영향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자체 비용을 줄여 가격 경쟁력에 대응하고, 대부업계만의 장점을 살리면서 대부 고객을 이끌 시스템 부족과 정보부족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밖에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 상반기 담보대출업계의 금리대별 대출금액 비율은 10% 미만대의 대출금이 54.3%를 차지했다. 이어 10~20%대의 대출액이 31.9%를 차지한 반면 40~49% 고금리 대출은 12.7% 수준에서 머물렀다.
한편, 전통적인 업무영역인 주택과 토지 등의 담보대출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담보유형별 대출실적은 기타 담보대출이 66.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주택담보대출과 토지담보대출은 각각 18.3%, 12.6% 밖에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부업체들은 제각각 대처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부분 업체들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B대부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대부분 업체들이 계획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영업을 해왔다”며 “향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업체들은 현재 상황을 관망하는 전략으로 보수적 영업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C대부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이제 담보대출 업계의 움직임은 제한적”이라며 “좋은 담보물건을 잡기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지켜보면서 보수적 영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용대출 부문은 안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승인율은 1월 13.0%에서 6월 21.6% 증가했다. 대출건수도 1월 2만4440건에서 6월 3만9132건으로 60.11%가, 대출금액도 1월 1032억원에서 6월 1787억원으로 73.15%가 늘어났다. 또한 연체율도 하락해 자산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1월 10.78%에서 6월 9.84%로 줄어들었다.
A대부업체 관계자는 “최근 금융위기 여파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연초 대출이 급감했지만 3월 이후 자금조달이 가능해지면서 대부업체의 대출 실적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자금조달 측면에서 큰 악재만 없다면 월평균 대출금을 상반기 보다 약 30% 늘어난 1600억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부금융사 신용.담보대출 현황 〉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