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산하 벤처투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정부 및 기금과 일반법인의 신규조합 결성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결성조합의 출자자 구성 비중을 살펴보면 정부 및 기금이 42.7%, 일반법인이 26.5%를 각각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정부 및 기금 37.2%, 일반법인 19.1% 대비 각각 5.5%포인트, 7.4%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A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올해 초 금융위기 여파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며 “따라서 과거 대비 정부 및 기금의 비중이 높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벤처캐피탈의 주요 투자재원인 중기청 지원 모태펀드는 상반기 1~2차 공고를 통해 3760억원(지난해 1730억원)이 출자됐고 지식경제부·금융투자협회가 약 5000억원 규모의 신성장동력펀드를 조성했다. 또한 국민연금도 1900억원을 벤처투자펀드에 출자키로 하고 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한 상태다.
신규조합결성도 상반기만 34개, 5071억원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52개 1조919억원인 것을 감안할 경우 예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제조업의 신규투자 비중은 35.2%로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졌으며 이어 엔터테인먼트가 23.5%를 차지했다. 반면, IT부문에 대한 신규투자는 제조업 투자의 절반 수준인 16.7% 밖에 되지 않았다.
B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IT부분의 투자 메리트가 한계에 달하면서 기존 제조업 부분의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최근 국내 조선 철강 해운 부분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투자 메리트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의 투자는 정책적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시장 상황과 맞물려 정부지원 펀드의 투자 규제 완화로 신규투자가 다양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