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 정기총회에 주요 안건인 회장 선출에서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 주용식 국장이 단독 입후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0일 38기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15대 회장을 선출한다. 현 김석원 회장의 임기가 23일 만료됨에 따라 차기 회장은 공백없이 바로 바통을 이어받게 되며 주용식 국장이 단독 입후보했기 때문에 총회에서 찬반 투표에 이변이 없는 한 회장 선임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회에 따르면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인원은 전체 105곳의 저축은행장 가운데 90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표에서 과반수인 60여명이 넘어설 경우 주용식 국장은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선임되게 된다.
현직 기획재정부 국장 출신 인사가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오르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지만 오히려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는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들이 타 기관의 CEO 및 유관기관장 등을 지내고 거의 마지막에 오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이번 회장 후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젊고 현직 국장 출신이어서 저축은행중앙회장직이 그만큼 오고 싶어하는 자리로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번 총회에서는 지난 회계연도 결산, 올 사업계획 및 예산 확정 보고, 이익잉여금 처분 등의 승인을 하게 된다.
특히, 이익잉여금은 구조개선적립금으로 쓰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개선적립금은 부실 또는 부실화 가능성이 있는 저축은행에 대한 인수 및 증자 등을 통해 정상화 시키는 목적으로 사용키 위한 적립기금이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를 위한 이익잉여금처분안을 상정했다. 우선 구조개선적립금 1차분으로 834억원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구조개선적립금의 재원은 저축은행이 중앙회에 예치하는 지급준비예탁금의 운용수익금 중 일부를 사용하게 된다. 지급준비예탁금의 운용수익금 중 저축은행에 지급하는 연 2.5%의 이자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외한 금액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구조개선적립금은 매년 500억원씩 약2년에 걸쳐 1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우수한 운용성과를 바탕으로 이번에 834억원을 조기에 조성하게 됐다”며 “또 조세특례제한법상 과세특례로 약 350억원의 법인세 감면 효과가 예상됨에 따라 목표금액 1000억원은 올해 안에 적립을 완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총회 이후 이 기금의 운용을 저축은행중앙회 내의 별도의 구조개선적립금 관리위원회가 맡게된다. 관리위원회는 7명으로 중앙회 전무이사가 위원장을 맡으며 외부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