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가운데 한국증권연구원 김형닫기

김 원장은 지난 25일 “IB가 주식·채권 등 증권의 발행·인수·중개 및 기업에 대한 금융자문·M&A자문 등을 통해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로 정의된다”며 “지난 1990년대 이후 전통적 수수료 수익을 위주로 하는 대리인 역할을 벗어나 스스로 위험을 부담하고 각종 자산에 투자하는 자기자본투자(PI) 업무를 확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결국 IB는 위험을 평가·인수·중개·헤지 및 상품화하는 위험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먼브러더스·베어스턴스처럼 부채비율이 자기자본의 40~50배에 이르고 PI에 치중하다가 부실화된 기업들은 IB보다 헤지펀드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또한 PI 중심의 IB 모델은 당분간 위축되겠지만 M&A 자문, 주식 및 채권의 발행 등을 하는 일반적인 IB 모델은 시장에 기업금융 수요가 있는 한 영원히 존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유수 IB들이 몰락했기 때문에 한국의 IB도 의미가 없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미국발 금융위기로부터 배워야 할 교훈은 IB가 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위험관리와 규제 하에서 제대로 된 IB를 만들라는 것”이라며 “국내에서 중소기업과 혁신기업이 육성되려면 위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투자은행과 위험자본을 제공할 자본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형사들은 아시아시장 등에 진출해 ‘지역적 리더’로 도약하고, 중소형사들은 중소기업 전문 IB로 특화하는 전략도 제시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