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투자와 고객 인식제고 병행되야
증권사 영업직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계좌 개설이나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방문계좌개설서비스’가 최근엔 펀드판매 채널로 확산되고 있다.
일명 ‘ODS’(Out Door Sales:직접방문계좌 서비스)라고도 일컬어지는 ‘ODS’는 투자자가 직접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전화 한 통화면 가까운 지점 영업직원이 직접주식계좌는 물론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를 진행하는 영업 전략이다.
무엇보다 올 들어 펀드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면서, 투자자 입장에 맞춘 편리함으로 중무장한 ‘방문계좌개설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투자, 굿모닝신한, 삼성, 한국투자, 동양종금, 현대, 키움, 하나대투증권 등이 각각 펀드와 관련된 ‘ODS’를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 들어 ‘ODS’를 오픈한 키움과 하나대투증권은 펀드진단과 처방 등 펀드마케팅을 대폭 강화한 모습이다.
현재 국내펀드 판매채널이 특정 은행창구 위주로 치중되면서 자칫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는 가운데, 불완전 판매를 막으면서도 전문 판매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중인 것.
실제 키움증권은 지난 달 30일부터 고객을 직접 방문해, 실시간으로 금융상품 계좌개설을 해주는 ‘달려라!키우미’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키움증권은 ‘달려라!키우미’서비스를 통해 지점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대고객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계좌 개설은 물론 펀드 상품 소개 등 본인의 투자 성향을 말하면, 방문직원이 고객 니즈에 적합한 펀드를 추천해 주는 등 지점 방문에 대한 번거로움이 다소 줄어든다”면서 “무엇보다 방문 즉시 원스톱 계좌 개설이 한번에 가능한 점은 타 증권사와 차별되는 강점으로 꼽을만 하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도 고객의 집이나 사무실에 펀드마스터가 직접 방문해 펀드자산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출동 펀드클리닉’서비스를 지난 12일부터 선보였다.
이번 서비스를 위해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10월 내부적으로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 펀드전문가 60여명을 선발, ‘펀드마스터’로 임명하고 전 영업점에 배치한 것.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박경희 차장은 “기본적으로 FP자격증을 갖추고 철저한 테스트를 통과한 펀드마스터들이 고객의 니즈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설계하고 펀드진단과 처방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예정”이라면서 “전 지역별로 펀드 마스터들을 골고루 배분시켜, 외부 방문시에도 지점과 동일한 서비스가 가능토록 무선노트북도 지급하는 등 전문성 강화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ODS를 통한 펀드영업 전략이 증권사의 신수익 기반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점내 인력 투자와 고객들의 인식제고도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부터 ODS를 도입한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ODS출범이후 현재까지 ODS를 통한 펀드판매 계좌수는 일 평균 전체계좌 가운데 1%미만인 상황”이라면서 “ODS가 당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고객 입장에서도 직접주식계좌 개설 대비, 너무 많은 펀드수와 펀드입금 방안 등 ODS펀드판매방안에 대해 아직 제대로 인식 못한 면도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 밖에도 현재 지점인력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므로, 증권사 입장에서도 전문인력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ODS영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