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장 후반 코스피200선물의 시장 베이시스가 사상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32포인트(0.33%) 오른 1,908.97로 마감됐다.
외국인도 엿새만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22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국제철강가격 상승을 바탕으로 철강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해상물동량 증가와 고유가로 인한 석유시추선박 발주가 증가해 조선업종도 상승했다.
◆ 금리 내리면 신흥시장 자금유입 = 전문가들은 FTSE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에도 불구하고 미 FRB의 금리인하 영향으로 향후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지난 1998년 이후 미국 금리인하가 이뤄진 달로부터 2개월간의 외국인 매매동향을 봤을 때 이전에 비해 외국인 순매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다”며 “특히 이머징펀드도 금리인하 이후 첫 달에 자금이 순유입되는 특징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향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상승세를 견인할 투자주체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
올해 3대 호재로 꼽혔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그리고 FTSE 선진국 지수편입중 마지막 한 가지는 또 다시 미뤄졌지만 악영향을 없다는 것이다.
곽 연구원도 “외환시장 제한으로 편입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의외로 판단되며 당국의 적극적 개혁과정과 이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만족수준, 환리스크의 안정세를 감안한다면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FTSE 선진국 편입 기대가 국내 증시에 선반영된 측면이 크지 않아 부정적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FTSE 선진국 편입 가능성이 제기됐던 지난달에고 유럽계 자금은 국내에서 3개월 연속 대거 순매도를 보였다.
◆ 외국인 순매수 전환 가능성 = 대신증권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볼때도 달러약세는 대체로 금리인하에 후행하는 성격을 띄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973년 이후 네 차례 진행된 미국의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달러화는 후행적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곽 연구원은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비달러자산 선호현상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만큼 신흥증시로의 자금 유입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2006년 이후 지속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순매도 공세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보유지분율은 33.4%까지 감소했다. 이는 2001년 6월 33.2% 이후 6년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곽 연구원은 “이처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선진국 평균인 33%와 대체로 일치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있어서 국내 증시의 비중축소는 이제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결국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은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등의 이벤트보다 미국 금리 인하에 따라 비달러 자산선호도가 높아진다는 대목에서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