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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가치설 유감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11-06 01:25

공병호 경영연구소 소장 경영학 박사

이따금 다양한 사회 문제가 불거져 나올 때마다 여전히 인간의 의식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노동가치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마디로 이야기해서 땀 흘려서 일한 자만이 생산자라는 가정에 대한 굳센 믿음을 말한다.

여전히 다수의 사람들은 자원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시키거나, 이 상품에서 저 상품을 투자하여 생산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쉽게 믿지 못한다.

게다가 리스크를 안고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린 다음에 얻게 되는 수익을 불로소득으로 간주하고 그런 일을 수행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다지 좋지 못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따라서 거래나 대부업 그리고 부동산업 등과 같은 것들은 비생산적일 뿐만 아니라 기생적인 것으로 오랫동안 여겨져 왔다. <자본주의의 매혹>을 집필한 제리 멀러 교수는 대부업이나 상업에 대해서 “사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기생이라는 비유적 관념을 확장하면서 이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사실상 이제 부(富)의 상당 부분은 보거나 만질 수 없는 전망, 판단, 상징, 아이디어, 기획력, 브랜드 등으로부터 나오는 시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의식은 변화에 그다지 빠르게 적응해 가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땀을 흘리다’는 표현처럼 절대 시간을 투입한 자만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생산자라는 생각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도 각종 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흔히 자본주의 역사라고 하면 아담 스미스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본주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면 맨 먼저 언급되어야 할 사람이 계몽주의자로 알려져 있는 볼테르를 들 수 있다. 그가 84세의 나이로 죽은 해가 1778년이니까 국부론이 출간되고 난 두해 뒤의 이야기이다.

당시에 배운 사람으로서는 누구나 꺼렸던 대부업을 통해서 볼테르는 큰 부를 축적하게 되는데, 그는 저술 활동 이외에도 대부업에다 복권, 주식투기, 국제 무역을 통해서도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그가 죽었을 때 그는 프랑스에서 가장 부유한 20대 영주에 들었을 뿐만 아니라 당대에 가장 유명한 문인이자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평민이기도 하였다.

독자들은 볼테르를 장황하게 소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할 것이다. 다름 아니라 21세기를 살아가는 다수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의식보다 휠씬 깨인 생각을 자본주의가 태동하던 시기인 17세기에 갖고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볼테르의 저서인 <파스칼의 팡세에 대하여> 중에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 살기 위해 가져야 할 신념을 이렇게 피력하고 있다.

“사회란 것은 이기주의 없이 형성되고 유지될 수 없다. 이는 성욕을 못 느끼는데 아이를 낳으려는 것, 식욕도 없는데 먹으려는 것과 같다.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데서 나온다. 우리가 쓸모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은 사실을 토대로 한다. 인간이 서로 관계를 맺지 않는다면 예술도, 열 명이 모이는 작은 사회도 있을 수가 없다. 모든 동물은 자기애를 타고 난다.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타인을 존중할 수 있게 된다.”

수 백년이 흐른 지금에도 한 사회가 번영의 길로 달려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내용이 여기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인간이 이익을 추구하고 스스로의 유익함을 위해 자기애를 갖고 활동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그리고 이 같은 행위를 통해서 타인을 돕는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이익을 추구하는 인간을 자유롭게 하면, 상업은 자연히 번성하게 될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세계 경제는 평균적으로 3.2%라는 대단히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였다. 인류 역사상 기록적인 성장의 시기라고 보면 된다.

향후 5년에서 10년도 세계 경제는 전반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좋은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는데 성공하지 못하였지만, 앞으로 5년은 제대로 기회를 살려야 할 것이다. 결코 어렵지 않다. 300여년 전에 볼테르가 이미 이야기하였던 것에서 교훈을 찾으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기애를 갖고 상업 활동에 전념하도록 내 버려 두어야 한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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