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이상재 경제분석 팀장은 24일 ‘2007년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2007년 한국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경기 저점 가운데 가장 높은 경제성장을 보일 것이란 점에서 성장성약화보다는 안정성 확대가 돋보일 것”이라며 “외환위기 이후 반복된 소순환 주기에서 벗어나 경기순환 주기가 정상화되면서 재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7년 실질GDP는 올해 2006년의 연간 5%성장세에서 연간 4.5%대로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외환위기 이후 3차례의 경기저점 가운데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함으로써 안전성장형 기조가 한 층 확고해지는 한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경기모멘텀 측면에서는 2006년 실질 GDP보다는 다소 낮아져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반면, 경기변동성 측면에서는 2007년 실질 GDP성장률이 과거 경기저점 시점에 비해 높아짐으로써 경기진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 수출경기 두 자릿수 증가세 유지 = 2007년 국내경제는 경기확장에 기대를 가지고 출발했던 2006년과 달리 경제성장세의 둔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인정된 가운데 경기침체의 폭과 관련된 연착륙과 경착륙 여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06년중 5%내외의 성장을 기록한 실질 GDP가 2007년중 4%대 성장을 유지할 것인지, 3%대 성장으로 추락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인 것.
이 팀장은 “2007년 한국경제가 연착륙이든 경착륙이든 2005년보다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질적인 측면에서는 경제성장 둔화세가 구조적 요인이라기보다는 경기 순환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결국 수출경기의 호조와 내수둔화를 바탕으로 한 안전성장형의 정착국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2006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경기둔화는 경기순환요인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외환위기 이후 기록했던 3차례의 급격한 구조적 요인의 경기침체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2007년 국내경제가 보이게 될 경기둔화양상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로 인한 ‘내수경기의 급락 및 2001년 IT버블붕괴로 인한 수출경기의 급랭’ 그리고 2003년 ‘가계신용 버블붕괴로 인한 소비경기의 추락’과 같은 구조적 경기침체요인이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인 것.
더욱이 경제의 실질적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수출 부문은 2007년에도 연간 10%대의 두 자릿수 증가추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돼 세계수입 수요에 대한 수출탄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의 고성장세 지속이 한국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여기에 최근 지역 및 품목별 수출이 다변화되면서 안정성이 강화되고 있는 흐름 역시 2007년 중 세계경제가 급랭하지 않는 한 안정적인 수출증가를 뒷받침해주는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팀장은 “2006년 수출이 당초 예상을 상회했듯이 2007년 수출역시 연간 10%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두 자릿 수 수출증가의 흐름은 결국 수출기업의 체감경기 개선을 통해 내수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글로벌경제 성장축 ‘다변화’로 전환 = 한편 2007년 세계경제는 성장축 다변화에 의한 확장기반을 형성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미국경제의 연착륙 및 중국경제의 고성장 기조 지속을 바탕으로 한 아시아경제의 경기상승세, 그리고 일본과 EU경제의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세계경제의 성장축을 다변화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미 정책금리가 역대 인상국면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종료되면서 장기시장금리 하락으로 주택시장 침체가 제한적으로 그친 점, 2007년 중국경제가 경기안정책의 영향으로 인해 버블을 걷고 소비의 성장 동력 확대를 바탕으로 고성장세를 유지하는 요인 들은 세계경제의 안정화를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 환율흐름과 관련, 이 팀장은 “2007년 중 원·달러 환율은 930~970원대를 주된 박스권으로 연평균 956원을 기록, 2년여에 걸친 원화가치 상승시대를 마감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시대가 사실상 종료되면서, 그동안 원·달러 환율 하락을 주도했던 외환수급이 중립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원화가치 안정을 위한 외환당국의 시장개입기조 지속은 2007년 중 원·달러 환율을 더 이상 하락하지 않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 큰 폭으로 하락했던 국제 유가(WIT)와 관련해서 이 팀장은 “2007년중 연이어 대폭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나 급등요인도 거의 없다”면서 “따라서 배럴당 60달러 내외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 1〉 외환위기 이후 4차례 경기수축국면별 경기안정성 비교
* 변이계수는 경기수축기간 중 연평균 실질GDP성장율에 대한 단위평균당 표준편차임
〈표 2〉 2007년 수출입 무역수지 전망 현황
(자료 : 현대증권)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