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LG카드 직원들 ‘농협 인수’ 선호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6-05-01 20:52

‘LG카드 잡자’ 인수대전 Round - 3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LG카드 직원들 ‘농협 인수’ 선호
LG카드 인수전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오는 4일부터 LG카드 인수를 위한 입찰적격업체의 예비실사가 시작된다.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으로부터 LG카드의 인수적격업체로 선정된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중앙회, 바클레이즈, SC제일은행, MBK파트너스 등 6개사가 4일부터 3주간의 일정으로 예비실사 작업에 들어간다. 특히 이번 예비실사 작업을 계기로 인수희망 업체간 본선 경합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M&A시장관계자들은 LG카드 인수전은 결국, 신한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유력한 인수후보자였던 하나금융지주는 인수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고, 인수에 따른 시너지 역시 크지 않다는 점에서 실사후 최종 입찰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 또한 외국계 입찰적격업체도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인수 논란 등으로 외국 자본에 대한 반감이 팽배해 있기 때문에 단독인수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 인수후보자간 장외신경전 치열

LG카드 인수전이 입찰적격업체 선정을 계기로 본선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농협중앙회, 신한금융지주 등 주요 인수후보자간 장외 신경전이 치열하다.

농협중앙회는 국가 주요 기간 산업에 대해 민족자본 및 토종은행으로서 역할을 증대하기 위해 LG카드 인수전에 나섰다는 논리를 피력하고 있다.

실제로 농협중앙회는 ‘토종자본의 LG카드 인수’라는 명문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자체자금 외에 국민연금, 공제회 등 순수 국내 자금만으로 LG카드 인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카드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대략 4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농협중앙회는 자기자본의 15%까지 출자가 가능한 농협법에 따라 1조3000억원을 마련할 수 있으며, 1300여 단위조합 전체에서 출자 가능한 1조6000억원을 합쳐 약 2조9000억원의 자금을 내부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인수자금은 국민연금이나 교직원·군인 공제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계획이어서 자금조달에 관한 한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하나로마트 등 농산물 유통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실질회원 1000만명을 보유한 LG카드를 인수해 이 사업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도 막대하다고 설명한다.

게다가 LG카드 직원들이 농협중앙회 인수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시켜 정부와 산업은행 등 채권금융기관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설파중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농협중앙회가 LG카드를 인수하더라도 금감위 승인절차가 필요없다는 해석이 내려지면서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는 평가다.

LG카드 인수전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신한금융지주는 은행과 비은행 부문과의 균형 성장을 통한 역량 강화를 대의명분으로 제시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굿모닝증권과 조흥은행을 인수한 후 성공적인 통합을 이뤄내고 있다는 점에서 검증된 후보라는 주장이다.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LG카드를 인수해 자회사간 정보 교환이 가능해지면 상품 교차 판매 등을 통해 소비자의 편익을 더욱 증대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가장 인수 시너지 효과가 높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피력하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주요 인수 후보들이 LG카드 지분 72%를 주당 5만5000원(지난 28일 종가 5만500원)에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기존 보유지분률을 감안할 때 신한지주는 4조5071억원, 하나금융은 4조6904억원, 농협은 4조1220억원이 필요하다.

신한지주는 예상 순익 등을 감안할 때 오는 6월말 기준으로 출자한도 여력이 3조5000억원, 하나금융은 1조5000억원, 농협중앙회는 1조4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설사 인수 비용이 같다고 가정하더라도 자기자본이 큰 금융기관의 인수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큰 신한지주(11조원, 6월말 기준 증권사 추정 )나 농협중앙회(11조원, 자체 추정)가 하나금융(7조원, 6월말 기준 증권사 추정) 보다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다.

M&A시장서 1순위 인수후보로 ‘신한’ 지목

막판 ‘가격싸움’서 승자가 최종 인수자로

◆ LG카드 인수가격 올라가나

최대 규모의 LG카드를 손에 넣으면 카드시장을 단박에 제패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매각을 앞둔 LG카드가 지난해 사상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3,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LG카드는 지난달 27일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5.3% 증가한 3239억원, 당기순이익 은 55% 늘어난 353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3% 감소한 6773억원이다 .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0.7%, 21.2% 늘어났다. 애초 증권사 순이익 예상치(컨센서스)가 2933억여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데다 6분기 연속 순이익 흑자를 달성해 경영상태가 완전히 정상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순이익 행진이 이어지면서 자기자본비율도 개선되고 있다. LG카드의 자기자본은 2조1,670억원으로 늘어났고 조정 자기자본비율은 26.97%로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카드 대란’의 주범이었던 LG카드는 알짜배기 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수합병 시기와 맞물려, M&A 프리미엄도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LG카드 매각작업이 외환은행 매각과는 달리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주도하고 다양한 채권금융기관들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가격’이 승부를 가를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저마다 LG카드를 인수해야할 절박성을 갖고 있어 LG카드 내재가치나 자금조달 여력을 고려한 가격 이상의 베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M&A시장 관계자는 “국내 금융 산업의 방향으로 볼 때 2000억~3000억원 더 내고서라도 LG카드를 인수하는 것이 맞다”며 “결국은 전략적 베팅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적 배팅의 경우 인수의지와 관련된 것이어서 어느 후보가 가장 우세할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신한지주금융은 지배구조가 안정돼 있다는 점에서, 하나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는 리딩뱅크 경쟁에서 낙오될 수 없다는 상황적 절박성이 있다는 점에서 각자 공격적 베팅을 할 이유를 지니고 있다.

M&A 시장 관계자는 “M&A에서는 언제나 전략적 베팅을 하는 쪽이 승리를 거두는 경우가 많았다”며 “결국 이번 인수전도 막판 치열한 ‘가격 싸움’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 LG카드 인수경쟁 ‘산넘어 산’

LG카드 인수전에 정부의 입김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을까.

사실상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LG카드 매각 의사결정 구조상 정부의 개입여지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매각권한을 위임 받았기 때문에 매각조건 확정시까지 다른 금융기관이 개입할 수 없으며 운영위원회 소속 금융기관은 자사의 이익 극대화를 위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절차를 진행하기 때문에 매각조건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의 이 같은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금융기관의 M&A에 통상 정부의 의중이 반영돼 왔다는 점에서 LG카드의 새주인 찾기도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LG카드의 향배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감안할 때 정부가 뒷짐지고 있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이번 M&A가 고객 1000만명을 보유한 카드업계 선두주자를 매각하는 작업이기때문에 누가 인수하는 것이 국내 금융시장 발전에 가장 효과적인지 정부로서도 판단해 볼 수밖에 없다는 것.

또 정부가 설사 누가 인수하는게 좋다는 판단까지는 아니어도 향후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할 주체가 인수하는 것은 반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반대로 입찰을 포기한 우리금융지주나 산업은행ㆍ국민은행ㆍ기업은행 등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시장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부의 의중’외에 ‘인수자금 성격’도 승부를 가를 관건이 될 전망이다.

때문에 인수경쟁업체들은 막강한 자금줄을 잡기 위한 제휴추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LG카드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 3대 초대형금융지주사인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제휴를 추진중이고, 농협중앙회 역시 국내 최대 규모인 국민연금과 군인공제회 등과의 제휴를 추진중이다.

하지만 인수자금을 지원할 제휴파트너들은 이들의 잇단 러브콜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며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