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만 랜드마크투신운용과 외환코메르쯔, LG투신운용과 우리투신운용에 이어 세 번째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업계 판도도 새롭게 재편, 과거 과점체제에서 벗어나 경쟁체제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합병운용사들은 규모와 전략면에서 더욱 거대해진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에 더욱 거세게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위원회가 지난 24일 한투운용과 동원투신운용의 합병을 인가하면서 내달 1일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특히 다른 운용사의 합병과정과는 달리 한투운용은 자발적 퇴사 외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통합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통합작업은 수탁고와 인원이 월등히 많은 한국투신운용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합병 운용사의 사장은 현 한투운용의 김범석닫기

한투운용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운용사는 아무래도 수익률로 승부한다는 생각에 공감하고 있어 이를 중심으로 한 합병작업에 한창”이라며 “특히 앞으로 퇴직연금이나 직판 시장에서 선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케팅능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마케팅 조직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모 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합병후 조직통합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반면 운용사는 대립관계보다는 서로 잘해보자는 인식이 확산돼 있다”며 “물론 다른 조직간의 합병이라 생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큰 진통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한 달 먼저 조직을 통합한 우리자산운용은 어느 정도 시장적응기간을 가진 만큼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의 판매 채널과 기업금융(IB) 강점을 이용한 차별화된 상품으로 2007년까지 반드시 자산운용업계 ‘빅3’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은행판매망을 지닌 것이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1월 합병한 랜드마크투신운용도 최근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말 2.00%였던 시장점율이 5월 초 현재 3.37%로 크게 오른 것.
최근에는 퇴직연금시장을 노리고 연금운용인력을 보완하는 등 체계적인 준비를 진행중이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지나치게 보수적인 경향을 띠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적절히 리스크를 조정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외환코메르쯔와 랜드마크투신운용의 합병을 시작으로 자산운용사들의 합병작업이 줄을 잇고 있다”며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운용사 대형화·전문화가 필수적인 만큼 최근의 이 같은 분위기는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과거 상위권 운용사들의 전략적 합병이 잇따르면서 향후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이로써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감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