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상호저축은행(이하 저축은행)에 대한 점포설치 규제가 폐지되면서 한국, 동부, 프라임 등 일부 저축은행들이 신규 영업점포 설치를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 등 여타 금융회사와의 경쟁여건 조성을 통한 저축은행 영업력 강화를 위해 우량 저축은행에 대한 지점 등 점포설치 제한을 대폭 완화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 이한구 상호저축은행 감독팀장은 “자기자본비율 8%이상 이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8%이하인 저축은행에 대해서 신규 점포설치를 자유화 했다”면서 “그 동안 업계에서 소형 점포의 설치를 희망해 온 점을 감안할 때 소형 출장소 위주로 설치인가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점포설치 제한이 폐지되면서 한국, 동부, 프라임 등 일부 우량 저축은행은 소형 영업점포를 설치한다는 계획아래 다각적인 전략마련에 들어갔다.
먼저 지난 회기에 1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서울소재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익을 기록했던 한국저축은행은 강남, 목동, 구의동 등에 신규 영업점포를 설치키로 하고 내부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저축은행 이통천 사장은 “안정적 수신기반 마련이 용이한 강남에 지점을, 목동과 구의동지역에 영업 출장소를 가능한 오는 10월말경에 개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국저축은행은 지난 12일 신규 점포설치 인가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지역특성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연말까지 신규 점포의 여신규모를 300억원 까지 늘려 나아갈 계획”이라고 이 사장은 강조했다.
올 들어서 저축은행 가운데 영업점포 신설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동부저축은행도 올 연말까지 2개의 점포를 설치한다는 계획아래 지역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동부저축은행의 김하중 사장은 “서울, 경기지역 중심의 지방은행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아래 영업점포 다변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저축은행이 예정대로 연말까지 2개의 영업점포를 설치할 경우 총 7개의 점포를 갖게된다.
프라임저축은행도 내달 말경 송파지역 영업활성화를 위해 테크노마트내에 출장소를 개점한다는 계획이다.
테크노마트의 경우 대주주의 사옥인데다 소규모 사업자가 3000여개가 넘어 영업적 메리트가 충분하다는 게 프라임저축은행의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선교 대표이사는 “오는 9월경 테크노마트에 출장소를 설치, 연장영업을 통해 일대 상권 장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크노마트에 출장소를 개설하기로 하고 점포 계약을 끝낸 상태”라며 “주변 전자상가를 공략하기 위해 밤 9시경까지 영업시간을 연장, 은행과 경쟁할 것”이라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4시30분이면 은행업무가 끝나 주변 상인들이 불편을 겪었다”며 “출장 입출금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받도록 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광진구의 경우 저축은행 영업점이 하나도 없는 저축은행의 ‘불모지’여서 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영업다변화 전략과 관련, 저축은행중앙회 양희원 기획조사팀장은 “저축은행들의 수익성이 개선돼 우량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영업확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