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만에‘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에서‘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로 180도 상황이 달라져 이익을 얼마나 실현하느냐의 문제보다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더욱 급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얼마 전 창투사 대표들은 중소기업청장을 만나 코스닥시장 제도 개선, 조세지원시한 연장, 관련 제도의 규정 완화 등을 건의한 바 있다.
현재 벤처캐피털은 벤처투자 본연의 업무도 중요하지만 그 외 구조조정, M&A 등 어떠한 투자 전략을 갖고 경영 정상화와 실적 개선을 이뤄낼 기반을 다지도록 하는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벤처캐피털 1세대들의 일선 컴백은 더욱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업계의 문제아로 낙인찍힌 그들이 다시 돌아온 이후에 행보가 관심사다.
2000년 8월초에 미국으로 출국한 KTB네트워크 권성문 사장은 2001년에 미국법인인 KTB벤처스의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현지 네트워크 구축과 선진 벤처캐피털 기법 습득에 힘을 기울여왔다. 현재 권 사장은 오는 6월경에 KTB네트워크 대표직을 맡으며 경영일선으로 돌아올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한 2001년에 해외 펀드문제로 검찰조사를 받으며 일선에서 물어난 후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한국기술투자의 서갑수 회장은 현재 한국기술투자 사무실에서 해외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서 회장은 집행유예 기간이라 공식적인 대외업무에는 나서지 않고 있지만 1억달러의 프라이빗이쿼티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미국 지사장 영입에 직접 힘을 기울이는 등 회사의 글로벌화를 위해 뒤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의 복귀에 대해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과거 전력을 언급하며 의구심을 보내는 시선도 여전하다.
당사자들은 자신들을 바라보는 의혹의 시선에 대해 불쾌할 수도 있겠지만 일정부분 자업자득인 면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벤처캐피털이라 하면 여전히 비리와 게이트로 얼룩진 동네로 일반인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더욱이 벤처캐피털업계가 어려운 이때에 업계의 발전과 회복을 위해 애쓰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싶은 건 기자만의 바람은 아니지 않을까.
임지숙 기자 j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