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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곽성신 회장(우리기술투자 사장)

임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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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1-01 19:04

“벤처캐피털 부진…산업사이클 형성 위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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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투자문화 정착 단계, 정부 펀딩 역할 요구돼

M&A 활성화 지원책 필요, 올해도 투자아이템 선정 고민


벤처캐피털들은 기대에 찬 채 2002년도를 시작했지만 그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마무리됐다.

벤처경기가 되살아나리라는 장밋빛 전망은 채 반년이 가지 못했다. 벤처캐피털들은 코스닥 불황으로 인한 투자금 회수를 적절히 이루지 못함으로써 위기에 봉착했고 많은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짐을 쌌다.

하지만 벤처캐피털들은 인력축소, 사업부서 개편, 부실투자기업 손실처리 등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힘껏 기울였다. 지난 세밑에는 벤처캐피털들의 숙원이었던 대주주 지분변동제한과 락업제도가 폐지되는 성과도 얻었다.

이에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곽성신(우리기술투자 사장) 회장을 만나 지난해 벤처캐피털업계에 대한 평가와 2003년도 전망을 들어봤다.


-2002년은 벤처캐피털에게 힘든 한해였다. 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이기 전에 창투사를 이끌고 있는 경영자로서 2002년을 평가해 달라.

▲지난해는 분명 벤처캐피털에게 어려운 시기였지만 제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을 밟는 해였다. 지난 86년에 창업지원법이 제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벤처캐피털은 그 당시에는 회수시장조차 없고 자금조달도 차입에 의존하는 여건을 견뎌왔다.

지금까지 96년 중반과 99년, 2000년에 세차례 정도 시장 활황으로 좋은 시절이 있었지만 불황도 겪었다. 현재는 하락기에 있지만 이러한 과정을 몇차례 겪어야 산업사이클이 형성되기 때문에 당연히 치러야할 과정의 연속선상이었던 한해였다.


-벤처캐피털은 지난해 내부적으로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는데 이에 대한 평가는.

▲KTB네트워크를 보면 높은 융자비중을 해소하고 인력축소, 사업부제 개편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는 다른 벤처캐피털 역시 마찬가지다. 이것은 자산규모에 맞게 투자를 운용하고 본연의 목적에 맞게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원칙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업계의 버블이 사라지면서 투자계약, 투자기업심사 및 선정, 투자기업관리 등 어떻게 투자해야 되는가라는 차원에서 정석을 되짚는 계기가 됐다. 조합위주로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투자에 접근한다는 기본을 다지는 일환이라고 본다.



-앞으로 업계가 성장하기 위한 밑바탕을 만들기 위해 올해 개선돼야 할 점을 무엇인가

▲얼마전 한국기술투자의 KTIC 리스트럭처링펀드 1호가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상당한 수익률을 올리고 해산했다. 이는 축하할 일이기는 하지만 이처럼 5년 내외로 펀드를 운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투자형태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개인 투자가들의 조급증과 단기적인 투자관행 때문에 벤처캐피털들이 투자금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미국처럼 기본적으로 1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펀딩 역할이 중요하며 중기청이 내년에 추진하는 유한회사 형태의 벤처캐피털이 성공해야 한다.



-우리나라 벤처캐피털의 특성상 정부의 역할이 아직 필요하다는 뜻인데 제도적 측면에서 개선돼야 할 사항은 어떤 것인가.

▲현재 벤처캐피털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길은 IPO에 밖에 없다. 올해 구주를 거래하는 세컨더리 마켓이 문을 열겠지만 좀더 회수방법이 다양화돼야 한다. 무엇보다 M&A의 활성화는 벤처기업의 구조조정과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안이다.

또한 중소기업청에서 실시하는 전산보고시스템은 정형화된 통계로 질적인 면에서 미흡해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올해 벤처캐피털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난해 벤처캐피털의 투자실적이 저조했던 것은 투자자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금수요가 없어서였다. 보수적인 투자전략으로 선회한 원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확실한 투자아이템이 떠오르지 않았던 점이 더 크다. 과연 어떤 투자아이템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 기대수익률을 충족시킬 것인가가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벤처캐피탈협회는 관련제도 개선, 회계처리마련 등 여러 성과를 올렸다. 올 한해 준비한 사업은 무엇인가.

▲연간 프로그램을 운용해 업계의 중요 이슈별마다 세미나, 강연회 등을 진행함으로써 업계의 질적 향상과 인프라 구축, 산업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것이다. 또한 윤리강령을 구체화시켜 시장의 신뢰를 공고히 하도록 하겠다.

또 업계의 목소리를 담아 관련부처에 전달하고 이것이 실현되도록 계속 추진할 것이다.



임지숙 기자 a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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