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획예산처가 주도한 연기금풀 펀드의 수익률이 업계 평균 수익률보다 적게는 30bp에서 많게는 64bp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현상을 놓고 업계가 논란을 벌이고 있다.
특히 연기금풀 자금을 배정받지 못한 투신사와 자산운용사들은 아무리 보수가 낮더라도 업계 평균 수익률보다 0.3%이상 수익률이 높게 나오는 것은 투신권의 펀드운용의 불투명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비해 연기금풀을 운용하고 있는 대형투신사들은 연기금풀 펀드의 보수가 다른 기관에 비해 특히 낮았던 점을 감안해 수익률이 좋게 나올 수 밖에 없다며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수익률보전행위는 말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대투운용 권경업 채권운용본부장은 “작년 연기금풀 펀드를 배정받을 때 기획예산처가 입찰을 통해 보수가 낮은 투신사를 선택하는 한편 투신사도 자금을 배정받기 위해 과당경쟁을 펼친 결과 보수가 0.3%정도 낮아지는 등 업계 전체적으로 보수의 인하 바람이 거셌다”며 “따라서 과당경쟁을 통한 보수 인하를 감안해 볼 경우 현 수익률이 특별히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운용규모가 적고 운용회사가 몇 개사에 불과하다면 이 같은 수익률 결과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규모가 3조원에 이르고 운용회사도 10개 이상인 점을 고려해볼 때 업계 평균 수익률과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있을수 없으며 결국 업계의 치부를 드러내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모 자산운용사 사장은 “MMF의 경우 업계 평균 수익률보다 30bp가 높고 채권형펀드는 64bp가 높게 나오고 있다”며 “MMF의 경우 딜링 개념도 아닌데 수익률이 평균0.3%이상 높게 나오고 있는 것은 투신사들이 연기금풀펀드에 대해 특별 관리를 했거나 아니면 수익률 보전행위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언급했다.
즉 업계 평균 수익률과 근접한 수익률이 나와야 정상이라는 지적이다. 연기금풀을 운용하는 모투신사 채권운용매니저는 “솔직히 말해 다른 펀드보다는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 처럼 수익률 보전을 통해 수익률을 높인 것은 아니며 할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연기금을 비롯한 대형기관들이 운용보수를 점차 낮추는 추세가 앞으로 확산될 경우 거시적 측면에서는 소탐대실의 결과만을 볼 뿐 이라며 운용보수의 현실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