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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스 처리, 국민銀 ‘나홀로 워크아웃’…채권단 반발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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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10-09 20:23

채권단 “대주주가 희생시켜야…국민리스는 자포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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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매각 결정은 채권단이, 추가손실 부담했다”



국민은행이 최근 자회사인 국민리스를 선캐피탈에 매각하기로 함에 따라 국민은행과 국민리스 채권단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측은 이번 매각에 대해 그동안 은행도 국민리스에 대한 손실부담을 한 만큼 채권단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일방적으로 채권단에 손실을 전가하는 행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타 은행들이 자회사인 리스사에 대해 처리한 손실부담률을 보면 국민은행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과연 손실부담을 제대로 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들고 있다. 채권단들도 이 같은 사실을 들어 국민은행이 대주주로서 좀더 책임있는 자세와 채권단들의 손해를 최소화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편집자주)



외환위기로 인해 그동안 호황을 누려왔던 대다수 리스업체는 경영이 어려워지자 구조조정의 길로 들어갈수 밖에 없었다.

그마나 경쟁력이 있는 리스사 및 대주주의 경영정상화 의지가 있는 리스사를 제외하고는 사적워크아웃 및 가교리스를 통한 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되던 시절에 국민리스 대주주인 국민은행은 자회사 경영정상화 방침에 따라 98년 12월 485억원의 유상증자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400억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이처럼 국민리스는 개선된 재무구조 결과에 따라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투자적격등급인 BBB-를 받아 98년 12월말부터 99년 2월사이에 외부기관으로부터 회사채 발행을 통해 약 3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채권단들이 주장하는 핵심의 요지는 여기에 있다.

채권단들은 그당시 대주주의 자회사에 대한 경영정상화 의지 표현과 자본확충이 없었다면 투자적격등급을 받기란 어려웠을 것이며 따라서 누가 투자를 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국민은행은 외부기관들로부터 자금조달을 한 후 불과 몇 개월도 지나지 않아 다른 리스사들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에 편승해 99년 하반기부터 채권단에 손실을 전가시키고자 국민리스에 대해 워크아웃을 통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들은 강력한 반발을 했으며 당시 감독당국인 금감원도 리스업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단계를 감안해 완곡하게 반대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동안 잠잠했던 국민은행은 2000년 6월 다시 채권단으로 하여금 채무조정을 하지 않으면 국민리스의 청산도 불사하겠다며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채권기관회의는 난항을 거듭했고 2000년 12월말 부득이 약 1300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며 그마나 채무조정에 따라 대주주인 국민은행이 경영정상화에 노력할 것이라는 제안을 수용해 채무조정에 동의했다.

그러나 당시 타 리스사의 경우는 대주주가 적극적으로 손실부담 의지표명 및 신규자금 지원으로 채무조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한 점과는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은행측의 지원이 적었던 게 사실이다.

주은리스의 경우 당시 합병전 대주주였던 주택은행은 순자산부족액이 약 1200억이 되는 가운데 대주주는 출자전환 800억 이외에 약 1000억원을 신규자금지원을 부담(순자산부족액을 초과해 손실부담)함으로써 채권단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이에 비해 국민리스의 경우는 대주주인 국민은행이 일부 손실부담만을 고집한 채(순자산부족액 2730억중 약 1500억 손실부담을 주장하다가 결국 1820억을 부담, 순자산부족액중 3분의 2정도만 부담) 소극적 자세로 일관, 채무조정에 어려움이 있었다는게 채권단들의 주장이다.

이후에도 국민리스 경영정상화를 위한 책임있고 성의있는 자세보다는 채권단에게 책임을 전가한 채 구조조정이 진행했다는 것이 채권단의 불안이다.

힌편 국민리스는 국민은행이 국민리스를 매각한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거의 자포자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관계자는 “어느쪽으로 매각이 되든 이젠 상관할 바가 아니다”며 “그동안 국민은행은 리스 직원들을 볼모로 잡고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월급반납 등 회생 노력을 펴 온 그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이제는 명퇴금이나 많이 받겠다는 것외엔 아무 생각이 없다”고 국민은행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 9일 해명자료를 통해 국민리스 매각은 각 채권금융기관이 체결한 ‘국민리스 채무 구조조정 약정서’상 국민은행이 단독으로 결정한 사항이 아니고 전적으로 채권단에서 결정할 문제이므로 향후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 국민은행은 어느 채권기관보다 대주주로서 많은 손실을 부담한만큼 채권단이 주장하는 것처럼 향후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계속적인 대주주의 책임 부담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리스사 대주주 손실부담 현황>

(단위 : 억원)

/ 리스사 / 대주주(은행) / 순자산 부족액 / 대주주 지원현황 / / 가결일(조정기간)

/ / / / 출자전환 / 신규지원 / 계

/ 주은리스 / 주 택 / 1,200 / 800 / 1,000 / 1,800(150.0%) / 99.11.18(6년) /

/ 한미캐피탈 / 한 미 / 1,336 / 784 / 150 / 934(69.9%) / 99.12.29(5년) /

/ 한빛여신 / 한 빛 / 4,300 / 2,870 / 200 / 3,070(71.4%) / 00.06.29(7년) /

/ 국민리스 / 국 민 / 2,730 / 1,820 / - / 1,820(66.7%) / 00.12.22(8년) /



<국민리스 진행일지>

/ 98.12.8 / 국민은행은 대주주 지원에 의하여 국민리스를 경영정상화 시킨다는 명목으로 485억 유상증자(자본금 685억원) 및 후순위채 400억 발행. /

/ 98.12.17 / 상기와 같은 대주주의 자본확충 실시에 따라 신용평가기관(한기평, 한신정)으로부터 투자적격등급(BBB-) 획득. /

/ 98.12.23 / 국민은행의 경영정상화 의지표명 및 투자적격등급 판정에 따라 외부 채권기관으로부터 회사채 발행을 통하여 자금조달함(3,700억) /

/ 99.12 / 국민은행은 리스사 워크아웃 추세에 따라 국민리스에 대하여 사적워크 아웃계획을 발표하였으나, 채권단 반발에 따라 추진이 무산됨(금감원에서도 리스사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단계에 있음을 감안하여 완곡하게 반대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짐) /

/ 00.6 / 국민은행은 상기 워크아웃을 재추진 하겠다고 발표함. (약 2000억 손실 중 국민은행의 1500억 출자전환 계획 보도) /

/ 00.6 / 수차례 진행된 채권단회의에서 국민은행의 일부 손실부담 및 향후 경영 정상화 노력을 기대하며 부득이 채무조정에 합의(00.12.22)하였으며, 총 손실액 2730억 중 국민은행 1820억, 채권단 910억 출자전환 /

/ 01.3 / 채권기관과 국민은행은 대주주로서 자회사 경영정상화에 최대한 노력과 지원을 하여야 함을 명시하여 MOU를 체결함(01.3)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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