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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한 은행 자산 규모는 얼마인가...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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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10-03 19:13

우리·하나銀 발표 후 100조원으로 굳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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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근거 미약, 자산 증대 후유증 우려” 주장도

“시장서 살아남기 불가피한 선택” 중론


서울은행과 하나은행의 합병이 은행권의 판도 재편을 재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환경에 맞는 적정 수준의 은행별 총자산이 얼마냐는 의문이 금융계 곳곳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2위권 다툼이 치열한 우리, 하나은행 등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자산규모를 100조원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수립하면서 100조원이라는 자산 규모가 국내 금융환경에 부합한지에 대한 논란도 있다.

먼저 은행의 자산 경쟁을 촉발시킨 것은 서울은행과 하나은행의 합병. 하나은행은 합병을 계기로 단시간내에 총자산을 100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과의 경쟁은 불가능하지만 최소한 자산을 100조원까지는 확대해야 2위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하나은행의 자산은 지난 2000년 51조2339억에서 지난해말 54조4321억원으로 3조원 가량 증가한데 머물렀다. 합병의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1년6개월 안에 자산을 100조원까지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우리은행도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1조1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연말까지 총자산 100조원을 달성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올해가 선도은행으로서의 기반을 마련할 마지막 기회라며 자산 확대를 통해 경쟁은행과의 확실한 차별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2000년 최저치 보다 자산이 30조원 가까이 확대되는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100조원 달성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물론 금융산업이 장치산업화하면서 전산투자를 지속하려면 적어도 자산규모가 100조원은 넘어야 투자여력이 생긴다는 것은 금융계 통설이다. 또한 금융업종이 통합돼 하나의 창구에서 보험·증권·투신 등 연관 업종의 상품을 취급하는 원스톱 서비스 제공하기 위해서도 대형화는 불가피하다는 것.

한 은행의 전략 담당 임원은 “어느 정도로 대형화 시켜야 하는지, 그리고 시장에 미칠 영향을 현재로써는 판단할 수 없다”며 “하지만 자산을 확대하지 않으면 기존의 시장마저 빼앗길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라며 몸집 불리기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제적인 사례 연구는 물론 국내의 금융환경 상 적정 은행 규모에 대한 체계적인 논의가 없는 가운데 일방적인 확대 경쟁은 지양해야 한다는 우려도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전까지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통폐합이 이뤄졌고 결과적으로 규모가 커졌지만 지금부터의 대형화 경쟁은 은행의 자발적 판단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보다 체계적인 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 은행 관계자는 “어느 은행도 200조원에 달하는 국민은행과 경쟁할 수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2위를 차지하기 위한 나머지 은행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졌다”며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덩치를 키우겠다고 나섰다가는 내실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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