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지난 98년 이후 올 6월까지 총 26회에 걸쳐 국내외 전문업체를 통해 다양한 범위의 컨설팅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달에 한번 꼴로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컨설팅 업체는 PwC, 딜로이트, KPMG 등 총 15개사였다. 이중 맥킨지사가 총 6회로 가장 많은 컨설팅을 담당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98년 이후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컨설팅을 의뢰해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8년 옛 상업·한일은행의 ‘전략적 합병을 위한 경영컨설팅’을 PwC를 통해 받은 이래 올해 딜로이트에 ‘기업금융고객기반 강화’에 대한 의뢰까지 5년동안 총 26회의 컨설팅을 실시했다.
<표 참조>
컨설팅 내용의 살펴보면 신용리스크 관리시스템 구축, 전산 보안컨설팅 등 은행의 기본적인 경영방침 수립을 위한 컨설팅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 같은 컨설팅 수행 과정을 거친 결과 현재와 같은 국내 2위라는 지위를 차지했다는 것이 자체적인 평가다.
더욱이 상업·한일이라는 전통과 자기 색깔이 분명한 두개의 조직을 하나의 울타리로 묶는 과정에서 통합의 목표를 실현하고 대의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컨설팅이라는 방법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주주가치극대화 방안, 비전달성, 그리고 기업경영 개선 컨설팅 등 현업업무와는 다소 거리가 먼 컨설팅도 많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경영 관련 컨설팅의 대부분은 옛 상업·한일은행간의 반목과 거리감을 줄이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가 강했다”며 “합병과 명예퇴직, 그리고 통합이라는 대혼란 속에서 컨설팅은 결과적으론 컨설팅업체만 좋은 일 시킨 것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IMF 직후 90억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맥킨지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사업부제로 조직을 개편하고 피어그룹(peer group) 개념을 지점관리에 적용하는 파격적인 금융기법을 도입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조직개편은 대형 금융사고와 영업력 저하 등을 유발한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되면서 결국 전면 백지화되기도 했다.
결국 은행의 사정과 금융시장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컨설팅은 우리은행의 재정적 부담만 가중시킨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98년 이후 우리銀 컨설팅 현황>
/ 연도 / 항목 / 목적/결과 / 컨설팅회사
/ 98 / 경영컨설팅 / 전략적 합병을 위한 경영컨설팅 / PwC
/ 98~99 / 〃 / 기업구조조정 딜로이트 / 슈뢰더, KPMG
/ 99 / 〃 / 조직안정화 방안 / 삼성경제연구소
/ 99 / 〃 / 사업부제 활성화 및 전략수립 / 맥킨지
/ 99 / 〃 / 신용리스크 관리시스템 구축 / KPMG & 한국신용평가
/ 99 / 〃 / 관리회계시스템 구축 / KPMG
/ 99 / 〃 / 교육개혁 / ㈜EDS
/ 99 / 〃 / 물류시스템 개선 / ㈜인텔로그 물류컨설팅
/ 99 / IT컨설팅 / 전산시스템 컨설팅 / 앤더슨 컨설팅(유)
/ 2000 / 경영컨설팅 / 주주가치극대화 / 맥킨지
/ 2000~2001 / 〃 /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 / KPMG
/ 2000 / 〃 / 부실여신 정리(IBB) / 언스트영
/ 2000 / 〃 / 영업점업무 프로세스 개선 / 딜로이트
/ 2000~2001 / 경영컨설팅 / 재무예측시스템 구축 / 아더앤더슨
/ 2000 / IT컨설팅 / 전산 보안컨설팅 / 한국컴퓨터소시에이트㈜
/ 2001 / 경영컨설팅 / CRM / 맥킨지
/ 2001 / 〃 / 임원정보시스템 구축 / 딜로이트
/ 2001 / 〃 / 옛 한빛은행 비전달성 경영컨설팅 / 맥킨지
/ 2001 / 〃 / 기업금융고객기반 강화 / 딜로이트
/ 2001~2002 / 〃 / 기업구조조정 / 맥킨지
/ 2001 / 〃 / 중소기업전략 수립 / 맥킨지
/ 2001~2002 / 〃 / BPR(2단계) / 딜로이트
/ 2001~2002 / 〃 / 기업정보시스템 구축 / PwC
/ 2002 / 〃 / 기업경영 개선 / 맥킨지
/ 2002 / 〃 / 신용카드부문 업무대행수수료 / 안진회계법인
/ / / 산정 모델 구축
/ 2002 / 〃 / 기업금융고객기반 강화 / 딜로이트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