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직원연수에 대한 은행 안팎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또한 잦은 연수로 인한 결원이 상시화됨에 따라 잔여 직원들의 업무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김정태닫기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은행을 선도할 핵심인력 육성의 일환으로 국내외 MBA과정 및 대학위탁연수 126명, 리프레시(Refresh)과정 200명을 실시했다. 그리고 전략마인드 제고 및 리더십 역량강화를 위해 팀장 및 점포장급 연수를 429명, 마인드 변화 촉진 및 조직융화 연수과정에 1682명, 해외선진 금융기업 벤치마킹 해외연수과정에 90명을 실시했다.
PB전문가, 기업금융전문가, 콜센터 상담원 등 직무교육과정 이수자도 2만여명에 이른다. 리더급에서 말단직원까지, 마인드변화를 위한 연수에서부터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전문가 과정까지 연수분야도 다양하고 연수기회도 꽤 넓다.
최근 이러한 국민은행 직원연수 강화는 김정태 행장이 과거 주택은행시절부터 일관되게 추진해온 것으로 은행통합 후 그 규모가 확대된 것에 불과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은행의 경쟁력은 결국 ‘맨파워’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은행안팎의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특히 MBA코스, 자격증 취득과정 등 직원 개인의 자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연수나 국내은행 최초로 실시하는 안식년제(상반기 200명)등은 여타 시중은행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상시 연수체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외국 MBA등 개인발전의 실질적 계기가 될만한 연수프로그램은 직원들 중 일부 선택된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것이 현실이다. 선정기준의 적정성과 선정과정의 투명한 공개가 담보되지 않으면 역효과도 나올 수 있다고 한 국민은행 직원은 지적한다.
특히 김정태 행장이 발표한 ‘4년차 MBA 수학기회 부여’는 아직 시행도 하기 전에 ‘4년차’라는 선정기준에 문제제기를 하는 행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수한 신입행원을 뽑기 위한 방편이라고는 하지만 이 제도가 오히려 지금의 국민은행을 존재하게 한 기존 직원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게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직원연수가 연중 상시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 국민은행 노조 간부에 따르면 “짧게는 2·3일에서 길게는 6개월이상 걸리는 크고 작은 연수가 너무 많아 부서마다 항상 한두명씩 결원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남아 있는 직원들이 육체적·정신적으로 많은 부담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부서업무와 헬싱키 MBA를 병행하고 있는 한 직원은 “미래를 위한 투자기회라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따라가고 있다”며 “하지만 매일 밤 늦은 취침으로 인한 수면부족때문에 오전 업무에 충실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실토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장기발전을 위해 인재육성에 주력해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업무공백 등 세부적인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좋은 취지의 연수프로그램이 자칫 실효성에 대한 회의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물론 그저 전시용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상반기 연수실적 현황>
(단위 : 개, 명)
/ 구분 / 사업내용 / 과정수 / 인원
/ 자체연수 / 집합연수 / 24 / 10,225
/ / 사이버연수 / 20 / 9,125
/ / 해외연수 / 12 / 260
/ 위탁연수 / 대학(원)전문과정 / 17 / 864
/ / 한국금융연수원 / 47 / 11,634
/ / 일반대외위탁연수 / 105 / 380
/ 안식년 / 6 / 200
/ 계 / 231 / 32,688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