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공자위와 예금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주 열린 공자위 매각소위원회는 대한생명의 실적이 대폭 호전됨에 따라 2001 회계연도 실적에 따른 기업가치의 적정평가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바탕으로 매각주간사인 메릴린치 등을 통해 적정가치를 다시 평가키로 했다.
대한생명은 아직 실적을 공시하지는 않았으나 2001 회계연도(2001.4-2002.3)에 업황호조에 힘입어 수천억원대의 순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63빌딩을 포함, 1조원 내외로 알려졌던 매각가격에 대해 일부 공자위 및 매각소위 관계자들이 호전된 실적을 감안해 가치평가를 새로 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공자위의 한 관계자는 `대한생명의 영업실적에 대한 대체적인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며 `매각주간사에 데이터를 넘겨 대한생명의 적정가치를 평가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평가결과가 나올 시점은 확정하기 어렵지만 6월말은 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공자위가 대생의 기업가치를 새 실적에 따라 평가키로 함에 따라 매각가에 대한 의견차를 상당히 좁힌 것으로 알려졌던 정부와 한화-오릭스 컨소시엄간에 매각가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대주주로서 공적자금 회수가시화를 위해 조기매각을 원하는 정부와 가격적정성과 인수자의 건전성,자격문제에 신경을 쓰는 공자위와의 견해차로 매각작업이 자칫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매각작업 관계자는 `대한생명은 23조원의 자산을 가진 대형 금융기관`이라며 `진정 공적자금 회수의 극대화가 필요하다면 조기매각에 매달리기 보다 실적호전을 반영한 적정한 가치반영은 물론, 상장 등 다양한 방법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