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 메트라이트, ING생명이 오는 15일 보험료를 20~25
%정도 인상한다.
이들 외국사들이 올초부터 보험료 인상을 높고 치열한 눈치보기 양상을 보인 가운데 예정이율을 1.5% 인하하는 방안으로 의견을 좁힌 것. 통상 예정이율이 1.5% 인하되면 보험료는 20~25%정도 인상된다.
예정이율 인하는 만기가 장기인 보험상품의 특성을 감안, 저금리로 인한 투자수익율 하락에 따라 발생하는 이차손 최소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험료 인상은 상품 가격 등 영업 경쟁력 누수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들이 이 두가지 상반된 전략을 놓고 내부적으로 오랜 장고를 펼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메트라이프 생명 한 관계자는 5일 “오는 15일부터 예정이율을 1.5%인하 한다”며 “보험료 인상 전 신규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과 ING생명도 오는 15일부터 예정이율을 1.5% 인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외국사들은 영업 조직에서 신규 고객 확보에 분주한 가운데에서도 내부 입단속에 분주한 모습이다. 일선 영업 조직에서 예정이율 인하에 대비한 본격적인 판매 전략 마련에 돌입한 가운데에서도 각 외국계 생보사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영업력 누수에 대한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다.
한 외국계 생보사 관계자는 “이달 중 예정이율을 1~1.5%정도 인하할 예정이지만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된 건 아니다”고 말한 것도 예정이율 인하에 대한 외국사들의 위기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국내 생보사들이 지난 1월에 이미 보장성 상품인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5%로 낮췄고 삼성, 교보, 대한생명은 지난해 10월 이전에 변동형 금리 적용과 예정이율 인하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또한 그동안 외국사들이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했던 게 사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최근 국내 보험상품이 저축성 보험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한편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토종 생보사들이 종신보험 시장에서 외국사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외국사들의 보험료 인상이 판매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생보사의 보험료 인상은 외국사들이 장기 상품인 보험상품의 예정이율을 인하, 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 수익률 하락으로 발생하는 이차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저축성 상품 비중이 크지 않은 외국사들의 경우 단기적으로 이차손이 우려되진 않지만 국내 여건을 고려, 투자 수익율과 상품 예정이율 차로 발생하는 이차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어쩔수 없는 결단이었다는 것.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 생보사들은 이차손을 줄이기 위해 예정이율 인하를 단행 했지만 외국계 생보사들은 그다지 급한 상황은 아니였다”며 “하지만 표준이율이 5%로 인하된 가운데에서 경기 상황을 고려, 예정이율 인하를 단행 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