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대리점 반발 거세 합의점 도출이 관건
손보업계의 리베이트 근절 노력에 따라 보험상품의 가격 인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1월 이후 손보사들의 수수료율 변경 등을 통한 자구노력과 관련 상품 출시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일선 대리점에서는 보험사들의 이익 챙기기에 불과하다며 반발이 거세 리베이트 근절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과 손보업계에 불고 있는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자구 노력이 보험상품의 가격 인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1월 금감원의 ‘특별이익 제공행위 근절방안’ 시달 이후 각 손보사들은 강도있는 자구노력을 펼쳤다. 이 결과 손보사들은 351개 대리점을 매집형 대리점으로 단정, 자체 정리하기도 했다. 또 대리점 지급 수수료율을 기존 22%대에서 15%대로 낮췄다.
이러한 리베이트 근절 노력이 부당 사업비 책정을 줄여 보험상품의 가격 인하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18일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아파트화재보험의 보험료를 약 33% 인하한 상품을 개발, 판매중이다. 쌍용화재도 유사한 상품을 출시했으며 동부화재 등도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중이다. 이외에도 손보사들의 지급 수수료 인하를 통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지급수수료 인하를 통해 발생하는 이익을 고객에게 환원함에 따라 상품 가격을 인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손보사들의 리베이트 지급 근절을 위한 자구책에 기존 대리점들의 불신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기존 대리점들은 지급 수수료율 인하가 리베이트 근절을 앞세운 보험사 이익 챙기기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최근 출시되고 있는 리베이트 근절 상품들은 대부분 직급조직을 통해 보험사 자체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이라며 리베이트 근절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손보사들이 기존 관행을 깨고 무리하게 수수료율을 인하해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며 “결국 원수사들이 대리점과 기존 영업 조직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것이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