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재의 노사 반목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올초 대규모 인력 감축 이후 구리 사옥 이전 문제를 놓고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최근 자회사 설립 계획도 직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영업력 누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재는 올초 3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불거진 내부 임직원간 반목이 평행선을 걷고 있다.
LG화재는 희망퇴직 규모와 사후 지원 문제로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자 퇴직금 등 일부 지원 기준을 변경하는 선에서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바 있다.
이후 강원 지역 영업 확대를 위해 신축한 구리사옥으로의 본사 부서 이전 문제를 놓고 또 한번 노사간 실랑이를 벌였다. 사태가 악화되자 LG화재는 LG-CNS와 IT추진팀, 인터넷 사업팀 등 전산 관련 부서를 이전, 구리사옥을 일종의 전산지원빌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즉 총 10층 중 2개층을 구리지점 및 강원보상센타에서 사용하고 2개층만 본사이전 팀이 입주한다는 것.
이러한 계획도 노사간 이견을 보이고 있어 뚜렷한 진전이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LG화재는 럭키자동차보험 손해사정주식회사와는 별도의 자동차보험 보상 대물 회사 설립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버젓이 정상적인 영업을 펴고 있는 자회사를 두고 별도의 보상 대물 자회사를 설립하려는 것은 본사 임직원들의 자리 만들기에 급급한 처사라고 볼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럭키손사는 320여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본부장을 포함, 임원이 총 6명에 달한다.
반면 규모에서 앞서는 동부화재도 자보 대물보상을 별도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지만 전체 직원이 240명 남짓하며 임원은 대표이사 단 한명만 두고 있다.
LG화재측은 별도의 자회사 설립에 대해 방카슈랑스 등 새로운 보험 산업환경에 맞는 경쟁력 확보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화재 한 관계자는 “희망퇴직, 구리 사옥 이전 등으로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 있는 건 사실이다”면서도 “결국 임직원들이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 정상적인 영업재게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뚜렷한 해결점이 없음을 시사했다.
한편 LG화재의 내부적인 반목은 이러한 일련의 사건과 함께 최근 내실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LG화재는 2001년 사업년도 들어 지난 1월까지 대형사 중 삼성화재를 제외하고는 가장 영업이익이 저조했다. 물론 전체 당기순이익은 늘었지만 이는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투자 이익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