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형증권사들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등 온라인사업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증시침체와 전산비용의 증가로 HTS의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중소형증권사들이 자체 HTS를 아웃소싱하거나 전산투자 축소 및 관련부서를 폐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일부증권사는 온라인사업에 대한 시장경쟁을 사실상 포기하고 전문증권사로의 변신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소형증권사들이 온라인사업 비중을 축소하고 전문증권사로의 변신을 모색함에 따라 향후 증권업계의 온라인시장은 대형사와 일부 온라인증권사간의 각축장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같은 증권사 자율적인 시장개편으로 인해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업계 구조조정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 한양 부국 유화증권등 중소형증권사들이 온라인사업 비중 축소와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고민하고 있다.
이미 한양 하나증권은 사이버부서를 폐쇄, 이를 마케팅 및 경영관리팀으로 흡수하고 전산 및 온라인에 대한 투자비용을 축소해 나가고 있다.
하나증권은 HTS를 자체 개발 운영해왔지만 최근 투자대비 수익성 악화로 다시 아웃소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증권도 자체 HTS 개발을 검토해 왔지만 개발비용 부담으로 사실상 이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사업에 대한 증권사간 치열한 시장경쟁으로 전산부문의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증권사들이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며 “특히 투자규모에 따라 질의 차이가 확연히 들어나는 온라인사업의 특성상 대형사증권사에 비해 자금여력이 없는 중소형증권사들은 사업유지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들 증권사들은 시장생존을 위한 경영전략으로 전문증권사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례로 한양증권의 경우 채권 파생상품등 전문인력 육성 및 지점신설을 통한 특화전략으로 시장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증권사와 온라인증권사의 경쟁적인 전산투자로 중소형증권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장생존을 위해서는 규모에 맞는 전산투자 계획을 세우고 특화된 부문을 집중 육성해 전문증권사로서 발돋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