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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종금업 막 내리려나

김성욱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10-21 19:00

동양종금-증권 합병 선언…사실상 해체단계

금호종금-광주銀 등 4개사중 3개사 합병설



종합금융업계가 사실상 해체될 위기에 처했다. 4개 종금사 중 3개 종금사가 합병을 기정사실화하거나 합병설에 휘둘리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현대종금과 동양증권은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우리종금은 우리금융지주회사 출범시 이미 한빛증권과 합병하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광주은행과 합병설이 나돌던 금호종금도 최근 아시아나항공과 모그룹의 어려움으로 인해 광주은행과의 합병설이 다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양현대종금과 동양증권의 합병설이 처음 거론된 것은 3년전. IMF 이후 종금업계가 타격을 받으면서 20여개의 종금사가 퇴출되는 가운데, 동양그룹은 종금사와 증권사의 합병을 검토한 바 있다.

그러나 동양종금이 정상화되면서 이 논의는 가능성만 대두된 채 물밑으로 사그러졌다. 그러나 지난 9월말부터 양사의 합병 문제를 그룹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재검토에 들어가게 된 것.

이에 대해 동양그룹 관계자는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양사의 합병 논의를 다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됐다”며 “양사 모두 최종 목적이 투자은행이고, 또 업무의 중복이 많아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합병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사의 합병 논의는 3년전보다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만큼 빠르면 연내, 늦어도 결산이 끝나는 내년 3월말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동양증권-종금의 합병은 동양그룹의 서울은행 인수설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금융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재 동양그룹이 서울은행을 인수할 만큼 자금여력이 충분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은행 인수 및 합병이 ‘돈’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부당국과 사전 교감이 있었고, 또 이 차원에서 종금-증권을 합병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동양현대종금과 함께 종금업계 양대 산맥인 우리종금의 합병은 우리금융지주회사가 발족될때부터 기정사실화된 내용. 우리금융은 향후 우리종금과 한빛증권을 합병해 투자은행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종금의 합병대상이 한빛증권에서 한빛은행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종금사가 증권업무를 하고 있지만, 증권보다는 은행업에 더 가깝고 합병후 투자은행으로 성장하는 데도 은행쪽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 종금업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우리금융도 증권보다는 은행과의 합병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금호종금의 합병 또는 청산설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금호종금도 지난해 말 종금사들이 다시 퇴출되는 와중에 광주은행과의 합병설이 나돈 바 있다. 물론 양사의 부인공시로 이 합병설은 그야말로 ‘설’로 끝났다.

그러나 이번 금호종금의 합병 또는 청산설은 금호그룹의 어려운 경영상황과 얽혀있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 당국에서 금호그룹에 금호종금을 해결하라는 지시가 이미 내려졌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이다.

금호그룹이 종금사를 포기하는 상황이 된다면 청산보다는 광주은행과의 합병으로 갈 것이라는 것인 금융권의 시각이다. 부실종금사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종금에 넘길 수 없고, 동양현대종금이 증권과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타 종금사와의 합병도 검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호종금의 합병설이 사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일단 최대 종금사인 동양현대종금과 우리종금이 종금사 간판을 내리게 되면 종금업계는 사실상 해체가 불가피하다. 한불종금과 금호종금의 자산규모 및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적기 때문에 양 종금사가 없는 상황에서 ‘종금업계’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30여년의 종금업계 역사는 금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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