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상호신용금고가 퇴출됨에 따라 대전지역에 홀로 남은 충은상호신용금고가 대전지역 서민들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IMF 이전 9개가 금고가 영업을 하던 대전지역은 지난 7월 충일금고가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현재는 충은금고만 유일하게 남아있는 상태다.
충일금고는 지난 9월28일부터 1인당 2000만원씩 예금대지급이 시작되면서 충일금고 고객을 유치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신용금고는 은행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기 때문에 금고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다시 금고로 옮겨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충은금고는 충일금고에 비해 금리가 2%P 정도 낮다는 점과 8개 금고가 퇴출되면서 대전지역의 대신용금고 신뢰도 하락 등으로 이들 고객의 재유치가 만만치는 않은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충일금고 고객예금 약 50여억원의 자금을 재유치했다. 1인당 최고 2000만원씩만 가지급을 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10여일동안 50여억원을 유치한 것은 결코 적은 실적은 아니라는 평가다.
특히 충은금고는 수신고객보다 여신고객의 편의 제공을 위해 충일금고 여신고객을 가급적 대부분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충일금고의 퇴출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층은 여신고객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일금고 여신실적이 있는 고객은 기존 여신방침이 우량한 고객위주가 아닌 아주 불량하지 않은 고객은 전부 재여신을 해준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다.
충은금고 관계자는 “금고에서 대출받은 고객은 대부분 은행 등에서 대출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지역 서민경제를 위해 충일금고의 여신고객을 가능한 흡수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대전지역 내에서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실추된 신용금고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은금고는 대전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 금융기관들이 서울지역에 비해 정책, 상품 등에 뒤처짐에 따라 서울지역 금고를 다양하게 벤치마킹해 대전지역 서민들에게 고급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성욱 기자 wscorpi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