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50 지수선물(이하 코스닥 지수선물)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 11일 삼성 LG증권 등 17개 증권사들이 시장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일평균 거래량의 50%이하로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초기 시장조성을 위해 일정량의 자기거래를 수행해오던 선물사들이 증권사들의 시장참여로 시장 리스크에 노출되자 이를 해지하기 위해 자기매매분을 줄인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스피 지수선물에 비해 5배 이상 비싼 증권사들의 수수료 체계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24일 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한 지난 11일부터 코스닥 지수선물의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코스닥 6월물 거래량은 지난 5월 10일까지 대략 일평균 2300 계약 정도였다.
반면 17개 증권사들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선물 거래량은 일평균 810 계약(5월 11일~21일까지)으로 대폭 감소했다. <표참조>
이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지수선물의 거래량 급감은 개장 초기 시장조성을 위해 자기거래를 수행해오던 선물회사들이 이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선물의 유동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 오는 7월로 예정된 코스닥 옵션 거래도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동안 선물사들이 시장조성을 위해 거래해오던 자기매매분은 전체 선물 거래량의 7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선물거래가 급감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한국선물거래소와 협회의 시장조성능력과 현행 수수료 체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선물거래소와 협회는 단지 코스닥 지수선물의 조기 상장을 위해 시장 기반마련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코스피 지수선물보다 5배 이상 비싼 증권사들의 선물거래 수수료도 거래량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증권사들의 코스닥 지수선물 거래 수수료는 코스피 보다 5~8배 이상 비싼 상황이라 고객들의 호응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거래 수수료가 이렇게 비싼 것은 손해배상 공동기금, 청산수수료, 거래소 수수료, 협회비 등 매매 제비용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시스템 이용과 거래 차체가 일반인들한테 생소하다는 것도 선물거래가 일어나지 않는 요인”이라며 “한국선물거래소는 선물거래에 대한 고객 호응도를 높이기 위해 체계적인 마케팅을 진행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선물거래소와 한국선물협회는 선물거래가 급감하고 코스닥 옵션의 7월 상장에 대한 불가능론이 업계전반에 확산되자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선물거래소는 시장조성을 위해 오는 7월까지 증권사들의 거래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선물협회도 22일부터 오는 7월말까지 한시적으로 계약당 5000원인 코스닥선물 위탁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하고 정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지수선물 거래량(6월물)>
(3월29일 ~ 5월21일까지)
날 짜 / 거래량 / 날 짜 / 거래량
05.21 / 460 / 04/24 / 2,655 /
05.18 / 900 / 04/23 / 2,780
05.17 / 1,025 / 04/20 / 2,513
05.16 / 898 / 04/19 / 2,917
05.15 / 668 / 04/18 / 2,447 /
05.14 / 948 / 04/17 / 1,978
*05.11 / 777 / 04/16 / 1,986 /
05.10 / 1,629 / 04/13 / 2,938 /
05.09 / 1,572 / 04/12 / 2,561 /
05.08 / 1,406 / 04/11 / 2,977 /
05.07 / 1,555 / 04/10 / 2,408 /
05.04 / 991 / 04/09 / 3,302
05.03 / 1,286 / 04/06 / 3,039 /
05.02 / 1,879 / 04/04 / 3,314
04.30 / 1,502 / 04/03 / 3,196 /
04.27 / 1,613 / 04/02 / 3,212
04.26 / 2,646 / 03/30 / 2,571 /
04.25 / 3,034 / 03/29 / 2,118
*증권사 참여일
임상연 기자 syl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