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宇 보증채 대지급 지연에 따라 이를 자산유동화 회사인 SPC에 편입한 전환 증권사들이 유동성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6월과 7월에 만기가 몰려 있어 이때까지 대우보증채 대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증권사에서 이를 되사주는 풋백옵션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투 삼성 제일투신 등 전환 증권사들은 대우 보증채 보유 규모 만큼 고유계정에서 풋백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투는 이미 증권고유계정에서 SPC에 편입돼 있는 대우보증채에 대한 풋백을 실시했다.
7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부실자산에 대한 현금 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발행한 SPC에 편입돼 있는 대우 보증채의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관련 전환 증권사들이 유동성 압박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투증권은 SPC 발행 초기 오는 6월까지 풋백을 실시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대우 보증채가 이때까지 대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고유계정에서 이를 되사줘야 하기 때문에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다.
제일투신도 지난해 4월 발행한 1000억원 규모의 SPC에서 이미 만기가 지난 600억원에 대해서는 풋백을 실시했고 7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400억원도 마찬가지로 풋백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제일투신 관계자는 “작년 4월 9000억원 규모로 발행된 SPC에서 대우보증채를 포함, 1차로 발행된 선순위채 4500억원은 일부 상환하고 이중 600억원 정도가 7월에 만기가 돌아온다”며 “그러나 현재 만기되는 채권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전환 증권사들이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도 SPC에 편입돼 있는 대우보증채를 풋백하게 되면 유동성이 묶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증권사들이 이를 무수익자산인 미매각으로 보유하게 돼 현금흐름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어 대우 보증채에 대한 대지급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자체적으로 SPC에 편입돼 있는 3000억원 규모의 대우 보증채에 대한 풋백을 완료한 대투증권의 경우 총 4조원 규모로 발행된 SPC에서 선순위채 2조원에 대한 충당금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후순위채 2조원도 5100억원은 이미 상각처리를 통해 관련 기업들이 원리금 연체나 파산, 청산할 경우를 대비해 현금 회수 작업을 하고 있다.
대투 자산운용팀 김정곤 차장은 “SPC에서 현금흐름이 좋지 않을 경우 증권사가 이를 바이백해야 하지만 설사 현금흐름이 양호하더라도 SPC발행 초기 풋백 계약을 체결한 만큼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 위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즉 현금흐름이 좋으면 굳이 증권사가 풋백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계약상 이에 대한 이행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대투신도 3조3000억원의 SPC를 발행, 이중 2조 6000억원이 남은 상태이다. 또 오는 8일 2400억원 규모의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나 이미 이에 대한 충당금을 쌓아두고 있고 남아있는 부실채권도 회수하는 현금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