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은 투신업계 전체적으로 금리 급등락시 단기형 펀드의 변동성이 1.65%로 1.51%의 변동성을 보인 중기형 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론적으로 본다면 금리 상승기에는 장기 채권의 투자손실이 크다는 일반 이론과는 상치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제일투신증권 상품개발부 모진성 팀장은 “시중의 부동자금이 단기형 상품을 선호하면서 운용사들이 단기형 상품에 채권편입 비율을 높이든지 아니면 국공채 위주로 채권 잔존만기가 긴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에 따라 단기형 펀드의 변동성이 크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펀드평가가 주요 운용사별 6개월 이상 시가 채권펀드 변동성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단기형 펀드 1.65%, 중기형 펀드 1.51%, 장기형 펀드 1.81%로 업계 전체 평균 금리 변동성은 1.65%로 나타났다.
이처럼 금리 변동성이 증대됨에 따라 시중 부동자금은 단기형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펀드의 만기가 길수록 금리 위험수준에 비례할 것이라는 상식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신운용사들은 펀드 운용면에서 단기형 중기형 장기형으로 듀레이션을 가져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국내 채권형 펀드의 운용 현황은 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은행등 판매사들은 채권형 상품을 금리가 오르는 현 상황에서 금리 리스크에 노출된다는 우려감 때문에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따라서 채권형펀드를 운용할 경우 듀레이션을 기준으로 일관되게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듀레이션을 통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듀레이션 기간 만큼 투자하면 가입자의 목표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경 기자 ktit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