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50옵션의 7월상장 불가능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선물거래소는 당초 거래시스템 점검, 모의거래 등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7월에 코스닥50옵션을 상장하고, 이에 따라 현물-선물-옵션간 연계거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지수선물과 지수옵션 활성화의 주요 축을 형성하고 있는 증권업계에서는 한국선물거래소의 이같은 계획이 전혀 터무니 없다며 불가능론을 펴고 있다. 주요한 이유로는 코스닥50선물에 투여된 인력이 코스닥50옵션을 개발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전산설비 준비율도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게 꼽힌다.
30일 증권 및 선물업계에 따르면 코스닥50옵션 시장의 개설이 7월에서 연말로 늦춰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업계 관계자는 “코스닥50 선물의 상장일도 지난해 10월에서 올 1월말로 늦춰진 전례가 있다”며 “코스닥50옵션도 이와 비슷한 전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스닥50선물이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의 갈등 등 외부환경변수 때문에 늦춰진 것과는 달리 이번 코스닥50옵션은 선물거래소와 증권사들의 내부 문제 때문이라는 점이 다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증권사가 한국선물거래소의 7월 코스닥50옵션 상장 계획이 불가능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불가능론의 가장 큰 원인은 증권업계의 인력부족 때문. 현재 코스닥 50선물에 투여된 인력이 비슷한 상품인 코스닥50옵션에 투입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코스닥50선물 작업도 끝나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7월까지 남은 기간은 대략 100여일. 100여일만에 상품을 개발하고 전산설비를 구축할 경우 졸속으로 시스템이 만들어질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다른 관계자는 “코스닥50옵션 관련 전산시스템이 다운될 경우 이와 연계된 코스닥50선물, 코스닥현물 시스템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50옵션은 현물-선물-옵션간 연계거래를 가능케 한 주가지수 관련 상품구조의 마무리 작품. 이 가운데 옵션상장이 불가능함에 따라 세가지 상품을 묶어 투자기회를 주는 연계거래도 불가능해 질 전망이다. 코스닥50 옵션 상장이 늦춰지면 그만큼 지수선물 시장의 안정은 멀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50옵션은 또 투자비용이 저렴하고 위험노출을 제한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선물시장은 물론 코스닥시장의 거래활성화 및 주가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지금까지 예상돼 왔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