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50 지수선물 시장에서 창출될 수 있는 수익은 얼마나 많을까. 선물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 한해 코스닥 선물시장이 올릴 것으로 예상하는 수익은 일평균 5만1600계약과 계약당 수수료 8000원을 기준으로 약 2400억원으로 추산된다. 24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해 낼 이 새로운 시장을 잡기 위해 벌써부터 이해 관계자들의 힘겨루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가 선물거래법 제정을 놓고 이전투구를 벌이더니 최근에는 증권사와 선물사들이 코스닥50 지수선물 청산권을 확보하기 위해 강경대립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일부 세력은 코스닥 현-선물 시장간 연계 작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1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코스닥50 지수선물 시장이 일부 투기꾼의 작전 움직임과 시장 이해 관계자들의 힘겨루기로 인해 ‘복마전’이 돼 가고 있다.
우선 증권사와 선물사는 청산권 협상에서 두 가지 전략을 따로 구사하고 있다.
증권사는 공식적으로 코스닥50 지수선물 시장에 불참할 수도 있다는 강수를 두면서 내부적으로 일부 선물사에 청산 제휴의 몸짓을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물사도 2400억원의 신규수익을 일거에 붙잡으려는 속내를 숨기며 대외적으로 선물거래의 일원화를 주장하고 있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선물업계의 대정부 로비가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꼬집기도 한다.
혈투라고 할 만큼 대립을 지속하고 있는 이유는 이들 기관들이 신규수익 2400억원에 군침을 흘리고 있기 때문. 3월 증권사가 선물시장에 참여할 경우 2400억원 가운데 약 7할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증권사는 이 가운데 25%를 다시 청산수수료, 거래수수료, 손해복지공동기금, 협회비 등으로 선물업계에 지급해야 한다.
따라서 약 600억원의 이권을 놓고 서로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며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 세력이 작전 움직임을 보이며 그동안 시장 주체들만의 ‘복마전’에서 전체 참여자들의 ‘머니게임’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게다가 이해관계가 부합되는 일부 선물사 및 증권사 직원의 연계 작전도 점쳐볼 수 있다. 이미 몇몇 전문가들은 담합세력의 연줄을 이용한 비리가 조만간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문병선 기자 bs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