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닥의 조정장세는 개미군단과 기관투자가들의 경계성 매물과 차익실현 매물에 말미암은 것이다.
특히 두 매매주체들이 지난해 12월 코스닥 지수 250∼260대에 사들였던 약 1억5천만주의 매물이 지수 상승을 방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호전된 코스닥시장의 주변여건과 외국인 매수세로 봐서 조정장세는 이번주에 그치고 내주부터는 재반등을 연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그동안 주식시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던 대우채 환매가 별다른 금융시장의 동요 없이 막을 내리고 있고 국내외 금리 인상 문제도 당분간 잠복기에 접어든 만큼 코스닥시장 주변의 악재가 대부분 소멸된 상태다.
여기에다 이제까지 코스닥은 거들떠 보지도 않던 외국인들이 ‘코스닥 러시’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8일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매도에 치중하는 조정장세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지금까지 최고 순매수를 기록하며 16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같은 외국인의 코스닥 러시가 이제 확고한 추세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유재우(柳渽宇)한진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은 거래소 시장보다 코스닥 시장이 성장성이 높은데다 개인들이 많이 참여하다 보니 수익을 낼 가능성이 아무래도 많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손범규(孫範圭)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코스닥에 대한 이해가 분명치 않은 만큼 나스닥 시장의 추세에 맞춰 코스닥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며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석형(李奭珩)한화증권 기업금융본부 과장도 “원화가 절상되더라도 아시아에서 한국증시가 가장 성장성이 높기때문에 다른 곳으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옮겨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미국금리 인상으로 망설이고 있던 외국인 투자대기 자금도 속속 우리 증시로 들어올 전망이어서 외국인의 순매수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매수가 헤지펀드쪽에서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는 점이 꺼림칙하다.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추격매수를 할 경우,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서 장을 망가뜨릴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같은 여건 호전으로 코스닥 시장은 이번주 단기 조정을 거친 뒤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손재화(孫載和)한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채 환매와 금리 하향 안정화로 인해 시중에 단기부동화한 자금이 넘치고 있어 투자자들이 고위험 고수익의 코스닥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며 “투자심리가 안정되는 대로 조정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등의 정도는 지난 엿새만큼 강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외부적으로는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국 금리가 3,5월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어 나스닥이 더 오르기 보다는 내려갈 공산이 크다는 점이 그 배경이다.
내부적으로는 올해 코스닥의 공모와 유무상증자 물량이 지난해의 두배인 10조원에 달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때문에 대체로 코스닥지수가 이달 말 250∼260선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런만큼 코스닥 지수가 250선이 넘었을 경우 일반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동향을 살피면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선택, 장기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