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와 미국등 해외증시의 약세가 다소 장세에 부담을 주고 코스닥 거래소 할것없이 쏟아지는 증자물량이 문제가 되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흐름이 뒤엉켜 망가질 것 같은 불안을 주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이 이미 익숙해져버린 이러한 장세위에 ‘소외주’의 그늘은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있다. 정론을 펴는 투자분석가들은 ‘비극적인 장세’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보통신주가 아닌 거의 모든 주식이 이유도, 근거도 없이 소외주로 전락해버린 최근의 괴기스러운 양극화 현상에 아예 분석을 할 의욕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물량이 과도한 현대계열주나 실적부진주들이 소외받는 정도라면 모르지만, ‘테마’에서 벗어나 있는 모든 주식이 한 무더기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이러한 기현상이 과연 시장의 안정적인 발전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론’과 ‘패션’의 괴리는 어떤 시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극단적인 양극화는 결코 ‘해피 엔딩’으로 끝날 수 없다는 경험칙을 되새겨야할 때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정보통신주의 거품이 걷히는 시점을 경계하고 있다. 그 때는 소외주가 반등하는 게 아니라 같이 폭락해 시장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균형점을 찾아가겠지만, ‘패션’에 올라타지 못했던 이론적이고 합리적인 투자자들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돼 시장의 탄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8일 장중에도 주가선물 조작세력의 움직임은 여실히 관측됐다. 오후장 말미에 활발하게 움직인 그동안의 패턴이 반복됐고, 2시47분에 125.80을 고점으로 기록한 후 동시호가 시간에 지수를 끌어내린 흔적이 역력하다. 종가는 124.50. 현물지수도 장 막판에 함께 춤췄다.
프로그램매수잔고는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도 상당량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아있지만, 내년 3월물이 예상보다 활발하게 거래돼 ‘롤오버’를 통해 넘어갈 수 있다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