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계에 따르면 영화회계법인의 개발리스 실사 결과 6월말 현재 개발리스의 보유자산은 3조7천3백30억1천7백만원으로 정해졌으며, 이를 향후 현금흐름의 현재가치인 2조4천8백63억5천4백만원과 비교할 경우 보유자산의 현재가치가 1조2천4백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드러나 채권단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제시된 BT안의 현재가치 기준 부족액인 8천억원보다 4천4백억원이 늘어난 수치며, 전체 자산의 33.4%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부터 6개월 사이에 현금흐름이 4천4백억원이나 악화된 셈이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현금흐름은 더 나빴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BT안의 8천억원 수준을 채권단 부담액으로 생각했던 개발리스 채권단들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개발리스 회생플랜에 부정적이었던 종금사 외에 당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일부 은행과 투신사들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부실화된 자산이 33.4%에 이른다는 것은 경인, 기업리스의 경우와 비교해도 형편없는 수준”이라며 “채권단 부담액이 1조원이 넘는 처음부터 워크아웃 플랜에 참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6개월 사이에 현금흐름이 4천억원 이상 급속히 나빠질 정도의 부실회사를 회생시킨다는 생각 자체가 말도 안되는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