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8일 투신사 채권운용 및 영업담당자를 금감원으로 불러 수익률 과다제시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이 자리에서 투신사들이 고객에게 제시수익률과 현재 실현수익률, 신탁재산내 포트폴리오를 근거로 산출한 만기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2 ~3개사를 제외한 대부분 투신사들이 실현수익률과 만기수익률에 비해 제시수익률이 적게는 1~1.5%P에서 많게는 5%P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또 금리가 하향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같은 수익률 괴리가 지속될 경우 신탁재산의 심각한 부실로 이어지고 내년 7월 시가평가가 시행되면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오는 5월부터는 신탁재산간 편출입등이 금지돼 고금리 채권을 타펀드에 넘기는 물타기도 어려워 수익률을 보전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진다.
금감원은 각 사별로 운용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과다수익률 제시가 계속되는 운용사는 실사를 통해 관련 직원과 임원을 문책할 방침이다.
그러나 투신사들은 각 투신사별로 상황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금감원이 적정수익률을 제시해 수익률을 일률적으로 맞추도록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MMF 5.5%, 3개월만기 단기형 6.5%, 중장기 8~8.5%를 적정수익률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투신사들은 이같은 조치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은행을 도와주려는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호식 기자 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