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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CFO·행장까지···선후배 인연, 이환주 연임으로 이어질까 [새 사령탑 이재근號 KB금융]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4 14:00

경영기획·국민은행장 배턴터치, 지주 CFO 공통 경력
이 행장이 2살 위···세대교체·지배구조 개선 기조 변수

이재근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최종후보(왼)와 이환주 KB국민은행장 / 사진 = KB금융지주

이재근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최종후보(왼)와 이환주 KB국민은행장 / 사진 = K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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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부문장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낙점되면서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환주닫기이환주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부문장이 오는 11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에 오르면 취임 직후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결정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이번 최종 후보 선정 기준으로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를 강조한 점, 이환주 행장이 이재근 부문장보다 나이가 많다는 점 등을 들어 은행장이 교체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이재근 부문장과 이환주 행장의 경력 궤적을 살펴보면 연임 가능성을 높여주는 접점도 적지 않다.

이재근 떠난 '경영기획' 이환주가 이어받아···2020년엔 영업·기획 양축

기획·CFO·행장까지···선후배 인연, 이환주 연임으로 이어질까 [새 사령탑 이재근號 KB금융]이미지 확대보기
우선 나이와 입행연도만 보면 이환주 행장이 선배다.

이 행장은 1964년생, 이 부문장은 1966년생으로 이 행장이 두 살 위다. 입행연도 역시 이 행장이 1991년, 이 부문장이 1993년으로 이 행장이 2년 빠르다.

두 사람의 경력에서 가장 주목되는 접점은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이다.

이 부문장은 지난 2018년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대표 상무, 2019년 경영기획그룹 대표 전무를 역임했다.

이 행장은 2018년 개인고객그룹 대표 상무, 2019년 개인고객그룹 대표 전무를 지낸 뒤 2020년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문장이 2019년까지 담당했던 경영기획그룹을 이 행장이 2020년 이어받은 형태가 된 것이다.

단순히 동일한 보직을 시차를 두고 경험한 것 이상의 접점도 생겼다.

2020년 이 부문장은 은행의 영업그룹을, 이 행장은 경영기획그룹을 각각 책임졌다. 이 부문장이 일선 영업을 총괄하는 '야전사령관' 역할을 맡았다면 이 행장은 은행의 경영계획과 재무를 담당하는 핵심 조직을 책임졌다.

은행의 전략과 경영계획을 수립·관리하는 기능과 이를 영업현장에서 실행하는 기능을 두 사람이 각각 맡았다는 점에서 단순히 같은 시기에 임원으로 근무한 것보다 업무적 접점이 컸다고 볼 여지가 있다.

은행 기획 다음은 지주 CFO···닮은꼴 '재무통' 성장경로

경영기획에 이어 두 사람의 경력이 다시 만나는 지점은 지주 CFO다.

이 부문장은 지주 재무기획부장을 거쳐 2017년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상무를 맡았다. 이후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과 영업그룹을 거쳐 은행장까지 올라갔다.

이 행장 역시 2020년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대표 부행장을 맡은 뒤 2021년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으로 이동했다.

순서는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은행·지주 재무 및 경영기획→사업·영업→CEO'라는 공통점을 가진 셈이다.

특히 CFO 경험은 이재근 체제와 이환주 행장의 경영철학을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부문장은 차기 회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 재무·전략 분야의 전문성을 주요 강점으로 인정받았다. 지주 재무기획부장과 CFO 시절에는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우리파이낸셜 인수에 관여하며 KB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경험했다.

이 행장 역시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을 거쳐 지주 CFO를 맡으며 그룹 차원의 재무·자본관리를 경험했다.

2024년 이 행장을 국민은행장 후보로 추천할 당시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강조했던 것도 '자본·비용 효율성 중심의 체질 개선'이었다. 영업과 재무를 함께 경험한 이 행장이 은행의 내실 있는 성장과 기업·주주가치 제고를 이끌 적임자라는 판단이었다.

이는 향후 이재근 체제가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본효율 중심 경영과도 방향성이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이환주 '비은행 CEO' 경험, 이재근 약점 보완할 카드

두 사람의 경력이 닮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차이점이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이 부문장은 지주에서 비은행 인수와 포트폴리오 구축에 참여했지만 증권·보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를 직접 경영한 CEO 경험은 없다.

반면 이 행장은 2021년 지주 CFO를 마친 뒤 2022년 KB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이동, 2023년에는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보험을 합친 KB라이프생명보험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다.

통합보험사 출범 과정에서 조직과 시스템 통합을 주도했고 요양사업 등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에도 나섰다.

이 같은 경력은 이재근 체제에서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이 부문장이 회장으로서 풀어야 할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가 비은행 경쟁력 추가 강화와 그룹 차원의 자본배분이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은행 영업과 경영기획, 지주 CFO뿐 아니라 보험사 CEO까지 경험했다. 은행과 비은행, 지주를 모두 경험한 내부 경영진이라는 점에서 비은행 계열사 CEO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이 부문장의 경력을 보완할 수 있다.

'세대교체'냐 '전략 연속성'이냐···이환주 거취가 첫 가늠자

다만 연임을 낙관하기에는 변수도 분명하다.

연임 가능성을 낮추는 가장 큰 요인은 회장 교체 자체다.

KB금융 회추위는 이재근 부문장을 최종 후보로 선택하면서 현재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은행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연임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환주 행장이 이재근 부문장의 바로 다음 국민은행장으로서 배턴을 이어받았지만, 두 사람의 호흡과 기조가 일치한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새 회장이 취임 직후 자신의 경영철학을 빠르게 조직에 이식하기 위해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장에 자신과 뜻이 잘 맞는 새로운 인물을 배치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그룹의 가장 큰 이익과 자본 창출원이기에, 새 회장 입장에서 국민은행장은 단순한 계열사 CEO가 아니라 그룹 전략을 실제 영업현장에서 구현할 핵심 파트너다.

"나이는 세대교체 기준 아냐"···전문성·리더십 강조

이환주 행장의 연임 여부는 이재근 체제의 인사 기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선택이 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이재근 후보는 계열사 CEO 인사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세대교체라는 의미는 나이에 따른 세대교체라기보다 의사결정을 보다 신속하고 책임 있게 할 수 있는 게 젊음과 세대교체의 의미라고 본다"며 인사 철학을 밝혔다.

나이를 기준으로 인사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역량과 전문성, 직원들과 어떻게 호흡하는지, 조직원들의 헌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가 누구인지 고민하면서 인사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환주 행장의 '나이'가 연임의 직접적인 걸림돌이 되지 않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 행장이 연임된다면 전면적인 인적 쇄신보다는 실적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존 경영진을 활용하면서 필요한 부분만 교체하는 '선택적 세대교체'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재근 부문장이 국민은행에서 경영기획과 영업을 거쳐 CEO로 성장했고 이환주 행장이 그 경영기획 라인을 이어받아 지주 CFO와 보험 CEO를 거쳐 은행장에 올랐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조합은 KB의 전략적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이 행장을 교체하고 새로운 인물을 발탁한다면 회추위가 강조한 '변화'를 계열사 CEO까지 확장하고 이재근 체제의 색깔을 빠르게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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