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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號 우리은행, 금리 최대 3.05%p↓…300억 상생펀드 5개월 만에 소진 [은행권 협력사 금융 전략]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4 11:00

올해 대기업·공공기관 등 신규 금리 지원 협약 510억
생산적금융 관련 업종 중심…수수료 우대·컨설팅 결합

정진완 우리은행장 / 사진=우리은행

정진완 우리은행장 / 사진=우리은행

[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은행권에서는 대기업·공공기관이 맡긴 예금의 이자를 협력기업 대출금리 인하에 활용하는 상생금융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기관의 예탁금 운용수익을 협력기업의 금융비용 절감으로 돌리는 방식이다.

정진완닫기정진완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여기에 자체 우대금리를 더하는 구조를 대기업과 공공기관 협약에 함께 적용하고 있다. 올해 경기주택도시공사(GH) 300억원, 태광산업 200억원, 전북개발공사 10억원 등 은행이 공개한 주요 신규 금리지원 협약 규모는 총 510억원이다. 협약 상대와 지원 대상에 따라 금리우대 폭과 부가 서비스를 달리하면서 공급망 기업과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GH 37개사 신청…기업당 최대 10억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GH와 조성한 300억원 규모 상생펀드다. GH가 300억원을 우리은행 정기예금에 예치하면 우리은행은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을 활용해 GH 산업시설용지를 분양받거나 임대한 중소기업에 저금리 대출을 지원한다. 기업당 대출한도는 최대 10억원이며 대출금리는 최대 3.05%p 감면된다.

협약만 맺고 공급을 기다리는 단계도 지났다. 지난 3월 출시된 펀드는 37개 중소기업이 신청하면서 약 5개월 만에 300억원이 모두 소진됐다. 협약 당시 마련한 300억원 한도를 실제 수요가 채운 셈이다.

우리은행은 공공기관 예탁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협력기업의 대출금리 인하 재원으로 활용해 여신을 공급한다. GH 상생펀드는 이 같은 구조를 적용해 예탁금 운용수익을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절감으로 연결한 사례다.

정진완號 우리은행, 금리 최대 3.05%p↓…300억 상생펀드 5개월 만에 소진 [은행권 협력사 금융 전략]이미지 확대보기


예금이자에 은행 우대금리 추가

우리은행의 예금이자 기반 상생금융은 협약 상대가 맡긴 정기예금의 이자를 대출금리 인하 재원으로 활용한다. 여기에 우리은행 자체 우대금리를 추가해 협력기업이 부담하는 최종 대출금리를 낮춘다.

금리 외 비용 지원도 가능하다. 은행이 출연한 협약보증과 연계할 수 있는 경우 보증료 지원을 더해 협력기업의 금융비용을 낮춘다. 연계 가능한 협약에서는 예탁금 이자와 은행 우대금리에 보증료 지원까지 더하는 식으로 지원수단을 구성한다.

핵심은 같은 상생대출이라도 모든 협약에 동일한 혜택을 일괄 적용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협약별 지원 조건에 따라 금리우대 수준이 달라지고 지원 대상도 협력사, 산업단지 입주기업, 지역 중소기업 등으로 나뉜다. GH 프로그램이 산업시설용지 입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3.05%p를 감면하는 것도 이 같은 개별 협약 구조에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디스플레이 등 대기업뿐 아니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와 GH 등 공공기관과도 협력기업 금융을 운영하고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공공기관에도 예금이자 기반 금리지원 구조를 적용하면서 협력기업 금융의 대상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태광산업 200억에 컨설팅까지 결합

태광산업과의 협약에서는 금융지원에 비금융 서비스를 더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태광산업과 협력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금융 업무협약을 맺었다. 태광산업이 200억원 규모 상생예금을 예치하고 우리은행이 이를 기반으로 협력기업에 상생대출을 공급하는 구조다. 태광산업 협력기업에는 최대 3.5%p의 금리우대가 제공된다.

GH와 기본적인 자금 구조는 비슷하지만 지원 범위는 다르다. 태광산업 협력기업에는 대출금리 우대와 함께 기업승계 컨설팅, 협력기업 임직원 대상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협약기업이 예치한 자금을 기반으로 금융비용을 낮추는 데서 더 나아가 기업의 경영 과제와 임직원 금융서비스까지 연계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협력기업들이 안정적인 금융지원을 바탕으로 사업 확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연계해 지역기업까지 지원

지역기업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혔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전북개발공사와 10억원 규모 지역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전북개발공사가 우리은행에 10억원을 예탁하고 해당 자금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을 대출금리 감면에 활용한다. 공사가 추천한 기업에는 기업당 최대 1억원을 공급하며 금리를 최대 2.0%p 낮춘다.

전북개발공사가 지원 대상 기업을 추천하고 우리은행이 저금리 여신을 공급하는 역할 분담 구조다. 공공기관의 기업 추천을 은행의 금융지원과 연결해 지역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을 낮추는 형태다.

지난 6월 기준 모집 목표 10곳 가운데 9곳이 수요조사를 신청했다. GH 사례가 산업시설용지 입주 중소기업, 태광산업이 대기업 공급망 협력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면 전북개발공사 상생펀드는 지역 창업·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동일한 예금이자 기반 구조를 유지하면서 협약기관의 성격에 따라 지원 대상을 달리한 셈이다.

우리은행은 향후 생산적금융 대상 업종을 중심으로 협력기업 금융을 운영하고 대기업·공공기관과의 협약을 추가해 동반성장대출과 상생펀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주계약업체에는 수수료 우대와 컨설팅 등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예금이자 기반 상생금융은 대기업·공공기관의 예탁금에서 발생한 이자와 은행 우대금리를 결합하는 구조를 다양한 협약에 적용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올해 GH·태광산업·전북개발공사 사례에서도 기본 구조는 같지만 대상과 금리 혜택, 비금융 지원은 각각 달랐다. 향후 대기업·공공기관과의 신규 협약이 이어질 경우 예금이자 기반 상생금융의 지원 대상 기업군도 함께 넓어질 전망이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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