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기사 모아보기 LX그룹 회장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 610만주(7.85%)를 장남 구형모 LX MDI 사장에게 오는 10일 증여한다.절차가 마무리되면 구 사장의 지분율은 기존 11.92%에서 19.77%로 늘어나며 지주사 최대주주가 변경된다. 2021년 LX그룹 출범 이후 5년 만에 사실상 승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셈이다.
승계 작업에 맞춰 지분 이동뿐 아니라 수익구조까지 바뀌고 있다. 상표권에서 배당·임대수익으로 주 수익원이 옮겨간 것이다.
세대교체는 완성, 경영 검증은 아직
증여가 완료되면 구본준 회장의 LX홀딩스 지분율은 19.99%에서 12.14%로 낮아지고, 구형모 사장의 지분율은 19.77%까지 오른다.구 사장은 이미 LX MDI 대표를 맡아 그룹 계열사의 경영 컨설팅과 IT 혁신, 인재 육성 등을 총괄해 왔지만, LX인터내셔널이나 LX세미콘, LX하우시스 등 핵심 계열사를 직접 이끌며 매출과 수익, 투자 성과를 책임진 경험은 아직 없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구 사장이 지분상 최대주주 지위는 확보했지만 경영자로서 평가받을 만한 실적은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LX MDI 자체가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내부 지원 조직 성격이 강해 외부 사업으로 확장성을 검증받기 쉽지 않은 구조다.
승계 타이밍 맞물려 커진 배당 '곳간'
LX홀딩스는 설립 첫해인 2021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연결 기준으로는 순이익 1428억6600만 원을 기록했지만, 별도재무제표 기준 순손실 286억3500만 원을 기록해 상법상 배당가능이익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배당은 이듬해인 2022년부터 시작됐다. 결산배당 총액은 2022년 240억9900만 원에서 2023년 209억9100만 원으로 줄었다가, 2024년과 2025년에는 나란히 225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보통주 기준 주당 현금배당금은 2022년 310원, 2023년 270원, 2024년과 2025년에는 각각 290원으로 책정됐다.
배당성향도 증가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배당성향은 2022년 29.9%, 2023년 30.0%이던 배당성향은 2024년에는 53.9%까지 뛰었다. 2024년 별도 당기순이익이 417억8500만 원으로 전년 699억9600만 원 대비 크게 줄었는데도 배당총액은 오히려 늘린 결과다.
2025년에는 별도 당기순이익이 757억6700만원으로 회복되며 배당성향이 다시 29.8% 수준으로 내려왔다. 다만 이는 이익이 늘어난 결과로, 배당총액 225억5000만 원 자체는 2년째 그대로다.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2022년 14.20%, 2023년 26.62%로 등락하다 2024년 14.07%로 다시 낮아졌고 2025년에는 16.63%로 소폭 높아졌다. LX홀딩스는 지난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개년 동안 별도재무제표 기준 최근 3개년 평균 당기순이익 35%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배당정책을 공식화한 상태다.
회사 이익 규모와 무관하게 일정 수준 이상 현금을 매년 주주에게 돌려주는 흐름이 4년째 이어지고 있고, 지분율을 계속 확대했던 오너 일가 역시 그 수혜를 봤다.
승계가 마무리되는 시점과 배당 곳간이 가장 두터워진 시점이 맞물렸고, 우호적 배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증여는 단순한 지분 이동이 아니라 '배당 증가‘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상표권에서 배당·임대로...
LX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수익, 상표권 사용수익, 임대수익, 기타수익으로 영업수익을 구성한다. 최근 2년 사이 각 수익원에서 벌어들이는 매출 구성비가 달라졌다.별도재무제표 기준 상표권 사용수익 비중은 2024년 44.1%에서 2025년 27.0%로 줄었고, 올해 1분기에는 10.6%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배당금수익 비중은 같은 기간 43.8%에서 63.2%, 78.1%로 뛰었다.
이는 임대수익 항목으로 인해 비율이 조정된 것이다. 2024년과 2025년에는 없던 임대수익이 올해 1분기 들어 전체 영업수익의 7.5%를 차지했다.
이 수익은 LX홀딩스가 지난해 말 매입한 서울 종로구 LG광화문빌딩이다. 매입가는 5120억원 규모로, LX홀딩스는 보유 현금 약 3000억원에 회사채 발행분을 더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가 현금성 자산을 부동산으로 옮기면서, 그 자산이 만들어내는 임대료가 새로운 수익창출원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승계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LX홀딩스는 상표권 사용료보다 자회사 배당과 부동산 임대료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로 바뀌어 있었다.
지분 늘어난 만큼 커지는 오너家 배당
앞서 2월 배당에서는 구본준 회장이 45억9000만원, 구형모 사장이 27억4000만원, 장녀 구연제 씨가 19억8000만 원을 각각 수령해 오너 일가 전체 배당 수령액이 98억8000만원에 달했다.지금과 같은 배당정책이 유지될 경우, 2026년 지급 예정 배당총액인 225억5000만 원을 기준 삼아 단순 환산하면, 구형모 사장 배당 몫은 기존 지분율(11.92%) 기준 약 26억9000만원에서 증여 후 지분율(19.77%) 기준 약 44억6000만원 수준까지 늘어난다. 지분 확대 폭만큼 배당 수령액도 비례해 커지는 구조라는 점은 분명하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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