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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가 중국 넘었다” LG생활건강, 2분기 영업익 1028억 전년比 88%↑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9 16:32

북미 매출 2058억…독립 법인 출범 후 첫 중국 추월
뷰티 흑자 전환·HDB 성장…기능성 제품이 실적 견인

LG생활건강 사옥 빌딩 전경. /사진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사옥 빌딩 전경. /사진제공=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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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LG생활건강이 추진해온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이 성장하면서 2분기 북미 매출이 처음으로 중국을 넘어섰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축을 넓히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29일 LG생활건강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6574억 원, 영업이익 102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87.5% 증가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해외 판매 확대와 기능성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해외 사업의 변화가 지역별 매출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2분기 해외 매출은 5845억 원으로 전년보다 12.6%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했다. 특히 북미 매출은 2058억 원으로 47.3% 늘어난 반면 중국 매출은 1760억원으로 5.0% 감소했다. 북미 매출이 중국을 넘어선 것은 LG생활건강이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일부 미국 관세 환급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과학적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들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체질 개선 흐름은 이어졌다. 상반기 매출은 3조2340억원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06억원으로 6.8% 증가했다. 뷰티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뷰티 부문은 2분기 매출 8184억 원, 영업이익 44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닥터그루트와 유시몰, 도미나스, VDL, 힌스 등 주요 브랜드가 국내외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LG생활건강이 새 비전으로 제시한 ‘Science Driven Beauty & Wellness Company(과학적 연구 기반 뷰티·웰니스 기업)’ 전략도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회사는 디지털 커머스와 H&B스토어 등 성장성이 높은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구개발을 앞세운 신제품 출시도 이어졌다. 럭셔리 브랜드 ‘더후’는 지난 4월 아시아인 6만명의 피부 유전자 연구를 기반으로 개발한 ‘3세대 천기단’을 선보였고, 중국 상하이에서 글로벌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LG 프라엘’도 고출력 LED 집광 기술을 적용한 미백 디바이스 ‘멜라빔 토닝’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뷰티 기기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특히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스킨케어를 넘어 두피와 탈모 관리까지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의 해외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닥터그루트는 지난해 북미 코스트코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한 데 이어 오는 8월부터 미국 전역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홈케어앤데일리뷰티(HDB) 부문도 기능성 생활용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매출은 37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23.1% 증가했다. 온라인과 코스트코 등 핵심 유통 채널에서 기능성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사업에서도 기능성을 앞세운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2분기에는 탈모 증상 완화와 지루성 두피 케어 기능을 강화한 ‘엘라스틴 닥터노비드 지루성두피용 약산성 비듬 샴푸’를 출시했다. 장마철 빨래 냄새를 줄이고 향 지속력을 높인 ‘피지 모락셀라 섬유유연제’와 오염 방지 기능을 강화한 ‘핑크파워 홈스타 핑크물때 클리너’ 등도 선보이며 기능성 생활용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반면 음료 사업을 담당하는 리프레시먼트 부문은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다. 2분기 매출은 46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1억 원으로 15.1% 감소했다. 국내 음료 소비 부진 속에서도 월드컵 마케팅으로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리프레시먼트 부문은 신제품 출시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월드컵 한정 패키지 제품과 ‘스프라이트 제로 위드 티’를 선보였으며, 몬스터 에너지는 제로 슈거 신제품 ‘울트라 바이올렛’을 출시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차별화된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성장성이 높은 시장과 핵심 채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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