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차지호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국가위원회 공동 조직위원장, 홍보대사 유지태 배우, 정연욱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국가위원회 공동 조직위원장. /사진=정채윤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국가위원회(공동 조직위원장 정연욱・차지호 국회의원)는 오는 8월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 도서관 국제회의 2026 부산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기자회견 및 유지태 배우 홍보대사 위촉식을 9일 개최했다.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국가위원회는 오는 8월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 도서관 국제회의 2026 부산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기자회견 및 유지태 배우 홍보대사 위촉식을 9일 개최했다. /사진=정채윤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정보에서 지능으로”… 패러다임 대전환
이번 대회 핵심 화두는 단연 AI 기술의 급진적 발전과 맞물린 도서관의 고유 패러다임 변화다. 디지털 대전환기를 맞이해 지식의 단순 저장・유통 창구였던 도서관이 인류 지능을 고도화하는 핵심 거점으로 재정의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차지호 공동 조직위원장은 도서관 역사의 진화 과정을 짚어냈다. 차지호 위원장은 “도서관은 역사적으로 두 번의 거대한 전환 과정을 거쳤다. 첫 번째는 활자와 인쇄술의 발명으로 인류가 지식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물리적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역사적 사건이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두 번째는 세계 정보화 시대를 맞이하여 물리적 활자 중심에서 의학 저널, 전자 저널 등 디지털 데이터 기반의 ‘정보(Information)’ 중심 체제로 전환된 시기”라고 설명했다.
차지호 위원장은 현재 인류가 마주한 세 번째 전환점을 강조하며, “이제 도서관은 단순한 정보 제공처에서 인간과 시스템이 상호작용하는 ‘지능(Intelligence)’ 자체로 전환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AI가 기본 사회 인프라가 되는 시대에 도서관은 단순한 지식 저장소를 넘어, 축적된 데이터를 정밀하게 걸러내고 가공하는 문명적 정제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담론을 제시했다.
글로벌 120개 국 3000여 명 전문가 집결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 국가위원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광역시가 후원하는 이번 WLIC는 ‘변화를 이끄는 도서관(Libraries Powering Transformation)’을 주제로 삼아 오는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다.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3000명 이상의 도서관 및 정보 학계·산업계 전문가들이 참가하며, 총 180여 개의 학술 섹션이 동시에 진행된다.
행사 실무 및 프로그램 총괄을 맡은 이진우 국가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이번 부산 대회는 전 세계 도서관과 정보 분야 전문가들이 총출동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지식 컨퍼런스”라며 “특히 대한민국 도서관의 혁신 사례인 디지털 라이브러리 솔루션과 가상현실(VR) 기반의 체험형 콘텐츠를 세계와 공유하는 한편, 한국 문화(K-컬처)와 개최지 부산의 독보적인 역동성을 함께 발산하는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우 위원장의 발표에 따르면, 대회 기간 전후로 서울과 부산 10개 기관에서 12개 위성 회의가 분과별로 개최돼 970여 명이 사전 학술 교류를 갖고, 국내외 총 40개 도서관을 직접 방문하는 투어 프로그램도 가동된다.
홍보대사 유지태 배우 “책은 정신과 마음 키우는 문화자산”
이날 기자간담회의 또 다른 화제는 평소 독서가이자 시네마테크 후원 등 영리적 목적을 넘어 문화예술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 온 배우 유지태의 홍보대사 위촉식이었다.
위촉패를 수여받은 유지태 배우는 문화 공간으로서 도서관이 가지는 고유의 가치 훼손에 대한 안타까움과 본질 회복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을 전했다.
유지태 홍보대사는 “간호사로 일하시며 항상 바쁘셨던 어머니를 대신해 혼자 있는 시간을 동네 도서관에서 채웠다”고 유년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읽었던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라는 소설 한 권이 한 인간의 정서와 성장에 얼마나 깊고 숭고한 영향을 미치는지 온몸으로 깨달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성인이 돼 영화라는 예술을 마주하며 깨달은 점은 책과 영화가 매체 형식만 다를 뿐, 궁극적으로 문화를 통해 인간의 영혼을 풍요롭게 성장시키는 동일한 본질적 역할을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가상 세계가 가속화되면서 물리적 문화 공간들이 소외받는 현실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유지태 홍보대사는 “책을 나누기 위해 도서관이 반드시 존재해야 하듯, 영화를 향유하기 위해선 시네마테크 같은 공동체적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짚으며 “그러나 고도화된 디지털 세계를 살아가면서 공간의 고유한 정서적 가치를 잃어가고 있고, 도서관과 영화관을 단순한 물리적 구조물이나 건물로만 취급하는 현실에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의 의식이 육신을 만든다면, 인간의 정신과 마음을 위대하게 성장시키는 것은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자산이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빼곡히 보관하는 창고가 아니라, 인류의 온전한 정신과 문화를 지켜내고 계승하는 위대한 문화자산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는 부산 특화 관광 프로그램을 유·무료로 연계해 전 세계 참가자들에게 매력적인 K-콘텐츠를 선보인다. 산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전 세계 도서관 인프라 솔루션 시장에서 지능형 라이브러리 테크놀로지를 선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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