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기사 모아보기 후보는 국민은행장과 지주 글로벌·WM·SME부문장을 거치며 정통 은행 CEO의 길을 걸어온 후보다.양종희닫기
양종희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현직 회장으로서 실적·밸류업·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앞세운다면, 이 부문장은 KB국민은행장을 지낸 경험과 글로벌·WM·SME를 아우르는 현재 역할을 바탕으로 회장 후보로서의 적합성을 검증받고 있다.핵심 질문은 명확하다. 이 부문장이 리딩뱅크를 안정적으로 이끈 은행 CEO를 넘어, 은행·증권·보험·카드·자산운용을 아우르는 금융지주 회장으로 확장될 수 있느냐다.
은행장 시절 성과는 분명하지만, 비은행 CEO 경험이 없다는 점은 양종희 회장과 가장 뚜렷하게 대비되는 약점이다.
순익 2.5조→3조원대···은행장 경영능력은 검증
이 부문장의 가장 큰 강점은 KB국민은행장 시절의 성과다.국민은행은 이 부문장 재임 중 NCSI 시중은행 부문 1위를 이어가며 고객 기반과 영업 경쟁력을 유지했다.
실적 개선도 두드러졌다. 취임 전인 2021년 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은 2조 5634억원이었으나, 2022년 취임 직후 2조 9082억원으로 늘었고, 2023년에는 3조 12억원, 2024년에는 3조 736억원까지 성장했다. 2021년 대비 2024년 순이익 증가율은 약 20%에 달한다.
은행 본연의 이익 체력인 NIM도 개선됐다. 국민은행 명목순이자마진은 2021년 1.58%에서 2022년 1.73%, 2023년 1.83%로 상승했다. 2024년에는 1.78%로 소폭 하락했지만, 취임 전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ROA, ROE의 경우 등락이 있었다. ROA는 2021년 0.58%에서 2022년과 2023년 0.60%로 상승했다가 2024년 0.58%로 돌아왔다. ROE 역시 2022년에는 8.93%로 0.8%p가량 상승했지만 2023년 8.56%, 2024년 8.45%로 하락세를 보였다.
순이익 규모는 커졌지만, 자산과 자본 대비 효율성은 2022년 이후 완만히 둔화된 셈이다.
2024년은 홍콩 H지수 ELS 자율조정 등 비경상 부담이 컸던 해였다. 국민은행 경영공시에서도 2024년을 두고 “ELS 자율조정 등 많은 어려움에 직면”한 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는 점은 은행장으로서의 위기 대응력을 보여준다.
기업여신 확대를 통해 수익 기반도 강화했다.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이 부문장 취임 전 172조 9858억원에서 2024년 227조 6554억원으로 증가했다. 총여신 대비 비중도 2021년 약 50.4%에서 2024년 약 56.3%로 높아졌다.
생산적 금융 기조와 맞닿는 방향이지만, 성장의 비용도 있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1년 0.20%에서 2024년 0.32%로 상승했고, 총대출채권 기준 연체율도 같은 기간 0.12%에서 0.29%로 올랐다.
특히 기업대출 기준 연체율은 같은 기간 0.11%에서 0.33%로 높아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은행장부터 글로벌까지···프라삭은 수익원, KB뱅크는 정상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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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해외 자회사는 행장 시절부터 관리 대상이었고, 글로벌 부문장으로 발탁된 것도 글로벌 사업 경험이 고려된 덕분이었다.
지난 2023년 국민은행 경영공시에서 이 부문장은 “KB프라삭은행을 캄보디아 1위 상업은행으로 키워내고, KB부코핀은행(現 KB뱅크)이 조속한 정상화와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면 KB의 글로벌 부문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시부터 캄보디아 프라삭은 성장축, 인도네시아 부코핀·KB뱅크는 정상화 과제라는 구도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수치상으로도 두 축은 대비된다. 2024년 말 국민은행 자회사 경영실적 기준 KB프라삭은행은 총자산 8조 2979억원, 자기자본 1조 6914억원, 영업이익 1657억원, 당기순이익 131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PT Bank KB Bukopin은 총자산 7조 2220억원, 자기자본 2858억원, 영업손실 1813억원, 당기순손실 3606억원을 기록했다. 프라삭은 안정적 이익 기반이지만, KB뱅크는 여전히 손실 부담이 큰 해외 자회사였던 셈이다.
다만 최근 흐름은 개선되고 있다. KB국민은행 해외법인은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이는 KB프라삭은행의 순이익 성장과 KB뱅크 순손실 감소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KB뱅크는 올해 1분기 1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대폭 축소했다.
은행 포화 상태인 지금, 금융지주 회장은 국내 은행업만이 아니라 글로벌 전략에 대한 통찰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해외 자회사의 성장과 정상화를 모두 경험했다는 것은 중요한 경쟁력이다.
이 부문장이 겸임 중인 WM·SME부문은 이 부문장이 올해 초부터 새롭게 맡은 영역이어서 성과를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KB금융의 올해 1분기 그룹 순수수료이익은 작년 말 대비 18.6% 늘었고, SME의 경우 중소기업 여신 확대와 지원 정책 강화를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가장 뚜렷한 약점은 비은행···은행 CEO와 금융지주 회장은 다르다
이재근 부문장의 가장 명확한 약점은 비은행 CEO 경험 부재다.이는 단순한 이력상의 빈칸이 아니다. KB금융 회장은 더 이상 국민은행장 위의 자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2026년 1분기 KB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43%까지 높아졌다. 비은행이 그룹 수익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회장은 보험·증권·카드·자산운용의 자본효율과 리스크를 함께 판단해야 한다.
특히 최근 금융환경에서는 비은행 이해도가 더 중요해졌다. 금리 인하 가능성과 포용금융 압박으로 은행 예대마진만으로 성장하기 어렵고, 생산적 금융 기조 아래에서는 대출 중심 성장보다 WM, CIB, 자본시장, 보험, 자산운용 등 비이자·비은행 수익원이 중요해지고 있다. RWA 부담을 줄이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자본배분 능력도 금융지주 회장의 핵심 역량이 됐다.
이 부문장은 은행 CEO로서는 충분히 검증된 인물이다. 그러나 보험사나 증권사, 카드사를 직접 경영한 경험은 없다.
양종희 회장이 KB손해보험 대표와 지주 부회장을 거쳐 회장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하다. 이환주 국민은행장이 보험 통합과 지주 CFO 경험을 가진 점과도 대비된다.
따라서 1차 인터뷰에서 KB금융그룹 전체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 후보자로서의 경쟁력을 높일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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