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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망분리 전면 해제 검토"…증권가 AI·KDX·STO 기대감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10 17:15

AI 활용 확대 넘어 디지털자산 인프라 구축 기대
"증권의 토큰화 시대 앞당길 것"

이억원 "망분리 전면 해제 검토"…증권가 AI·KDX·STO 기대감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권 망분리 규제의 전면 해제를 검토하면서 증권업계가 AI 금융혁신과 디지털자산 시장 확대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생성형 AI 활용 확대를 넘어 토큰증권(STO), 디지털자산거래소(KDX),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인프라 구축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이억원닫기이억원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인공지능 대전환(AX) 시대 해킹·보이스피싱 대응 간담회'에서 "고도의 AI 보안 역량을 갖춘 금융사를 선별해 망분리 규제를 전면 해제하는 방안을 연내 시행 목표로 적극 검토·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금융권은 보안 강화를 위해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하는 망분리 규제를 적용받아 왔다. 하지만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금융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규제가 디지털 혁신을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증권업계는 이번 조치의 직접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투자정보 생산과 분석, 고객 자산관리 등 데이터 활용 비중이 높은 만큼 AI 활용 범위가 크게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은행보다 증권사가 규제 완화 효과를 더 크게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는 리서치, 트레이딩, 자산관리(WM) 등 업무 전반이 데이터 분석 중심으로 이뤄지는 데다 해외 정보 활용 비중도 높기 때문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투자정보 생산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발 수요 역시 상대적으로 크다.

증권사 내에선 리서치센터의 업무 환경 변화가 가장 먼저 예상된다. 현재는 외부 생성형 AI 활용에 상당한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망분리 규제가 완화되면 해외 기업 실적 자료 분석, 공시 요약, 산업 동향 정리, 투자보고서 초안 작성 등의 업무를 AI가 지원할 수 있게 된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이 자료 수집과 번역, 기초 데이터 정리에 투입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며 "리서치 생산성과 정보 분석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프라이빗뱅커(PB)와 자산관리(WM) 부문에서도 AI 기반 자산배분 분석과 투자 포트폴리오 설계, 고객 맞춤형 투자 전략 제공이 가능해지면서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전환 역시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는 대규모 AI 모델 운용에 필요한 GPU 자원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IT 투자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미 AI를 리서치와 투자자문, 리스크 관리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사들도 이번 규제 개선을 계기로 글로벌 수준의 AI 금융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망분리 완화의 직접 효과는 생성형 AI 활용 확대에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STO와 디지털자산거래소(KDX),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인프라 구축 등 디지털자산 시장 혁신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추진 중인 디지털자산거래소(KDX)가 향후 STO 유통시장과 디지털자산 거래 생태계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주식·채권·수익증권 등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으로 전환될 경우 STO 플랫폼과 디지털자산거래소,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가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자산의 발행·유통·결제가 통합된 디지털 금융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디지털자산 업계 관계자는 "망분리 규제 완화는 단순한 AI 활용 확대를 넘어 향후 증권의 토큰화(Tokenization) 시대를 준비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며 "토큰증권과 디지털자산거래소,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인프라가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외부 네트워크와의 유연한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안 우려도 적지 않다. 외부망 연결이 확대되면 해킹과 정보 유출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AI 보안 역량을 갖춘 금융사를 중심으로 단계적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이 함께 언급한 금융권 무과실책임 제도 도입 역시 향후 주요 변수로 꼽힌다. 디지털 금융 환경에서 소비자 보호 책임이 강화될 경우 금융사의 보안 투자와 내부통제 부담도 커질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이번 망분리 규제 개편이 AI 금융혁신을 넘어 디지털자산 시장 인프라 구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주식·채권·수익증권 등 전통 금융자산의 발행·유통·결제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생태계로 통합되는 '증권의 토큰화(Tokenization)'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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