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1784'를 찾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겸 이사회 의장과 회동했다.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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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기사 모아보기) 주가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 호재로 급등한 지 하루 만에 급락한 뒤 현재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젠슨 황 CEO의 방한 일정 종료에 따른 기술적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전임 경영진 체제에서 불거진 인공지능(AI) 인력 관리·사법 리스크 등 내부 거버넌스 악재가 동시에 겹친 영향으로 분석한다.젠슨 황 방한에 널뛴 주가…호재 뒤 급락세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네이버 주가는 23만1000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이달 1일 장중 기록했던 고점(30만4000원) 대비 24%가량 하락한 수치다.
이후 지난 8일 젠슨 황 CEO가 네이버 사옥 ‘1784’를 직접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겸 이사회 의장과 손을 잡으면서 호재는 정점에 달했다. 특히 당일 글로벌 반도체 쇼크 속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중 유일하게 네이버만이 12.91% 급등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강세는 하루 만에 꺾이고 말았다. 지난 9일 네이버 주가는 전일 종가(27만9000원) 대비 약 8% 하락한 25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투자은행(IB) 및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이번 변동성을 두고 ‘중장기 성장성 확보’라는 청사진과 ‘단기 재료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시장에서 복합적으로 충돌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8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네이버 1784 사옥 비전스테이지에서 열린 치지직 특별 라이브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겸 이사회 의장과 함께 출연했다. /사진=네이버
이미지 확대보기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로 네이버의 주가 부진 요인이었던 성장성을 확보했다”며 “엔비디아와의 제휴를 통한 네오클라우드 사업 진출로 기업 체질이 완전히 변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장기적 청사진과 별개로, 단기 투자 관점에서는 젠슨 황 CEO 방한 종료 시점에 맞춘 기술적 매매 기조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파트너십 발표 직후 주가가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인 만큼, 젠슨 황 CEO가 일정을 마무리하고 출국 길에 오르자 개인과 기관이 이를 재료 소멸로 인식하며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다는 설명이다.
국회 검증대 오른 ‘한성숙 체제 리스크’
엔비디아 동맹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루 만에 주저앉은 배경에는, 국회 청문회 정국을 맞아 재부각된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현 총리 후보자) 시절의 거버넌스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 산발적으로 제기되던 한성숙 전 대표 시절 리스크들이 국회 검증 국면을 맞아 ‘거버넌스 및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실패’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모이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주주 이탈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젠슨 황 CEO 방한 호재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8일만 해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42만7219주, 32만 5140주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견인했다.
그러나 9일 하루 동안 외국인은 26만772주, 기관은 11만3937주를 각각 일제히 차익 실현 및 리스크 회피성 물량으로 쏟아냈다. 이 영향으로 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8일 34.92%에서 9일 34.55%로 떨어졌다.
가장 먼저 발목을 잡는 것은 사법 리스크다. 네이버가 사옥 건축 인허가 등 유무형의 편의를 대가로 성남FC에 39억 원 상당의 후원금을 제공했다는 제3자 뇌물 혐의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는 기업의 준법 경영 신뢰도에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안기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2021년 발생했던 사내 직장 내 괴롭힘 파문의 부실 대응 논란까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한성숙 후보자는 과거 인사청문회에서 “사건에 책임을 지고 경영진을 전면 교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실무 책임 선상에서 사임했던 최인혁 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행보가 인사 검증 과정에서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최인혁 전 COO는 사임 이후에도 네이버 공익재단인 커넥트재단 대표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네이버 테크비즈니스부문 대표로 복귀하면서 당시 단행된 인사 쇄신 실효성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하정우 전 수석 외부 자문’ 논란 재점화
최근 보궐선거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전 네이버 AI센터장)의 외부 활동 논란도 이 같은 전임 경영진 시절의 느슨한 내부 통제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사진=네이버클라우드
하정우 전 수석 측은 “내부 조직장의 사전 허락을 받았다”고 해명했으나, 업계에서는 사규 및 이해충돌 방지 원칙상 잠재적 경쟁 관계가 될 수 있는 AI 스타트업의 지분 수령을 공식 허가하는 구조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핵심 인재 확보와 기술 보안에 사활을 거는 시점인 만큼, 핵심 인력 이탈이나 경쟁사 지원 리스크는 네이버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의 경쟁력 우려와 맞물려 주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 협력으로 중장기 체질 개선의 발판은 마련했으나, 코스피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과거 체제에서 누적된 내부 거버넌스 및 인사 리스크를 완전히 청산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청문회 정국과 연계된 주가 변동성 장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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